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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드
왓챠,5월 창사 첫 흑자 추정
임직원 줄이고 주요 자산 매각
보유 영화,넷플릭스의 15배
고전 작품 모아 마니아층 공략
국내 OTT 첫 年 흑자낼 지 주목폐업 위기에 몰렸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타트업 왓챠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과다.서비스하는 영상 수를 최대한 늘려 마니아 고객을 끌어모으는 경영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적자 탈출 위해 몸집 줄여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창사 후 처음으로 지난 5월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수천만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동안 왓챠는 계속 영업손실을 냈다.적자 규모는 2020년 155억원에서 2022년 555억원까지 불었다.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2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 이상 줄긴 했지만,
경우의 수 로또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매출은 2022년 734억원에서 지난해 438억원으로 감소했다.
왓챠의 실적 악화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경우의 수 로또웨이브,티빙 등 국내외 경쟁 서비스의 공세에 밀린 영향이 크다.최근 왓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0만~60만 명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왓챠는 추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금 유치를 추진했고,
경우의 수 로또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와 회사 매각 협상도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왓챠는 재무적 위기를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정면 돌파했다.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왓챠는 지난해 자체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위해 확보한 시나리오 등 지식재산권(IP)을 대부분 매각했다‘이태원 클라쓰’등 인기 드라마의 OST를 제작한 음원 제작 및 유통업체인 자회사 블렌딩의 지분도 팔았다.서울 마포구의 왓챠홀 등 음악 공연장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건비와 사무공간 비용을 대폭 줄였다.직원은 지난해 8월 260여 명에서 현재 80여 명으로 감소했다.서울 강남역 근처 등의 사무실 규모는 다섯 개 층에서 한 개 층으로 줄였다.
○대중 아닌 마니아 공략
넷플릭스,
경우의 수 로또티빙 등 대형 OTT 등의 전략은‘집중과 선택’으로 요약된다.가능성이 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자금을 쏟아부어 고객몰이를 하는 게 비즈니스모델의 핵심이다.OTT업계를‘쩐의 전쟁터’로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왓챠의 전략은 정반대다.이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제공한다.영화만 보면 넷플릭스보다 15배 이상 많다.다양한 성향의 마니아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게 목적이다.제공하는 작품 대부분은 저렴한 비용으로 구할 수 있는 과거 콘텐츠들이다.박태훈 왓챠 대표는 “다른 OTT에 없는 콘텐츠를‘왓챠 추천’을 통해 이용자에게 권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며 “이용자가 왓챠 추천으로 콘텐츠를 선택하는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옛날 콘텐츠만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2022년 12월 시작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왓챠 개봉관’을 통해 극장에서 상영 중인 콘텐츠를 판매한다.이 코너는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구독료와 별개로 VOD 시청료를 받을 수 있어서다.자신의 취향에 맞는 옛날 영화를 보기 위해 왓챠를 구독한 고객은 충성도가 상당한데,이들 중 상당수가 추가 비용을 치르고 왓챠 플랫폼에서 개봉 영화를 즐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선 왓챠가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지에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1420억원과 791억원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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