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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업 전망과 대응' 조사를 실시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1.3%가 "이자비용으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고금리 기간에 경험한 기업경영 애로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신규자금 조달 어려움'(27.8%),'비용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도입'(16.5%),'설비투자,연구개발 지연·중단'(10.5%) 등의 응답을 꼽았다.
상반기 동안의 경영실적을 묻는 질문에는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커 흑자'를 예상한 기업이 55.2%로 가장 많았지만,'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30.2%로 그 뒤를 이었고,여자월드컵 일정상반기 실적을 '적자'로 예상한 기업도 14.6%였다.대한상의는 "44.8%의 기업은 이자비용을 내면 손익분기점이거나 적자 상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에 기준금리가 몇 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47%가 '한 번'이라고 답했다.'올해는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40%로,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기업들은 보수적인 전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동시에 고환율,고물가 상황,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논의 동향 등으로 인해 올해 내에 적극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지기는 힘들다고 관측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으론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32.5%)를 가장 많이 꼽았고,'현재 경기 상황'(26.3%)과 '물가 상승률'(26.3%)을 두 번째로 많이 꼽았다.
기업들은 금리 인하에 맞춰 경영방침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금리 인하시 경영 및 자금운용의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업 2곳 중 1곳은 변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응답기업의 40%는 '내년 경영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고,10%의 기업은 '바로 변화를 검토할 것'으로 응답했다.이에 반해 나머지 50%의 기업은 '뚜렷한 변화 없을 것'으로 답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금리 인하가 경제활력 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으로 '기업 투자 활성화 유인책'(37.3%),'내수 소비 진작 지원'(34.3%)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대내외 환경의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금리 인하로 이자부담이 낮아질 시 재무상황 개선과 함께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낮은 금리가 기업 투자의 충분조건은 아닌 만큼,첨단산업에 대한 직접보조금 및 Direct Pay와 같은 정책을 병행해 기업이 적극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