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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60m가 넘는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 있던 10대 청소년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뛰어내리겠다며 울먹였는데 세 시간 가까운 경찰의 설득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24층 난간.
지상에서 60m가 훌쩍 넘는 아찔한 높이인데 남녀 사복 경찰 두 명이 난간 기둥을 잡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왼편 좁은 공간에는 흰색 티셔츠를 입은 왜소한 10대 소년이 앉아 있습니다.
까마득한 아래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매트가 설치됐습니다.
소년은 당장이라도 뛰어내리겠다며 울먹이는 상황.
누구보다 마음이 바쁜 경찰들이지만 행동은 더없이 침착했습니다.
먼저 형과 누나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물이나 사이다를 주면서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면서 소년은 점점 마음의 문을 열었고
그럴 때마다 형과 누나가 된 경찰들은 고맙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그렇게 신뢰를 쌓은 지 세 시간,노트북으로 티비보기소년은 경찰들의 손을 맞잡았고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한 이들은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위기협상 전문요원들.
지난 3개월 동안 관련 교육을 받아오다가,노트북으로 티비보기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지경윤
화면제공 : 서울 서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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