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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자정 무렵 일본 공영 NHK 방송에서는‘귀여운 나의 정견방송을 봐주세요’라는 정당의 대표 우치노 아이리(31)가 정책 발표 시간을 가졌다.NHK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모두에게 정책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날 우치노는 안경을 쓰고 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그는 “드디어 여러분과 만났다.제가 그 귀엽고 유명한 우치노 아이리”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우치노는 이 자리에서 유권자에게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는 대신 혈액형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늘어놓았다.급기야 긴장돼 덥다면서 셔츠와 안경을 벗었다.
셔츠 안에는 피부와 비슷한 색상의 탱크톱을 입고 있어 마치 상의에 어떤 옷도 걸치지 않은 채 방송을 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우치노는 셔츠를 벗고는 “카메라 앞에 당신,지금 저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죠”라며 “부끄러우니까 이 이상은 나중에”라고 말했다.
우치노는 또 “나는 귀여울 뿐만 아니라 섹시하다”,“이름은 우치노 아이리다.외워 달라” 등의 말을 반복하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 정견 발표는 고스란히 공영 방송에서 6분 동안 방영됐다.해당 영상이 나온 뒤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일본은 끝났다”,스킵플로어 구조“전파 낭비다.NHK 수신료를 돌려받고 싶다” 등의 비난 글이 쏟아졌다.
현지인,스킵플로어 구조韓언론 보도에 “수치스럽다” 반응
우치노 “보도 내용 찾아 확산시키는 것은 당신”
지난 1일 한 일본인은 엑스(X)에 우치노의 영상이 한국 언론에서 보도된 점을 언급하며 “일본의 수치스러운 후보가 한국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며 “너무 창피하다”라고 적었다.
이에 우치노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그는 “(내가) 수치스럽다면 (영상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텐데”라며 “열심히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것을 파헤쳐 확산시키는 것은 당신 아니냐”라고 말했다.
우치노는‘한국까지 우치노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글에는 “내가 생각해도 저 포즈는 의미가 불분명하다”라며 정견방송 중 자신의 취했던 자세를 언급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일본은 지난달 20일 도쿄도지사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온갖 기행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제도의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선 30세 이상 자국민이면 누구나 공탁금 300만엔(약 2600만원)을 내고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지사 선거 공탁금은 1992년 200만엔에서 300만엔으로 인상된 후 줄곧 변하지 않아 공탁금 액수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