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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국내 농축산물 생산·유통 중심축 역할
전체 쌀생산량 중 54% 사들여
과일·채소 출하비중 절반 육박
축산물유통액 중 12.8% 점유
200만1000t.지난해 수확기 농협이 농가로부터 매입한 쌀의 양이다.농협은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쌀 생산량 370만2000t의 절반 이상을 사들여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농협이 매입한 쌀의 양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56.4㎏)을 놓고 계산하면,약 3500만명 국민의 1년 밥상을 농협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대한민국 농축산물 생산과 유통에서 농협이 맡은 역할을 각종 숫자를 통해 들여다본다.
◆쌀 54.1%=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농협은‘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기치로 걸고,카지노 8화변화와 혁신의 여정에 돌입했다.새로운 농협이 추구하는 비전의 중심에는 경제사업 활성화가 있다.농축산물 생산의 주체로서 전국 농·축협의 역할을 강화하고,농협중앙회와 계열사가 수행하는 금융·경제 사업은 농·축협 경제사업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수확기 농협은 벼 건조·저장·도정 기능이 결합된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통해 쌀 109만4000t을,벼 건조저장시설(DSC)을 통해 90만7000t을 각각 매입했다.정부 매입 물량이 40만t(전체 생산량의 10.8%),민간 매입량이 22만4000t(〃6.1%)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쌀 생산량의 54.1%를 사들인 농협이 쌀 생산·유통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013년산 쌀의 경우 농협 매입 비율이 35.6%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쌀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농협의 역할이 10년 사이 확연히 커졌다는 사실도 확인된다.지난해 기준 전국 농협에 RPC는 132곳,DSC는 560곳 가동되고 있다.
이처럼 농협이 쌀 생산·유통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에는 정부 추곡수매제 폐지가 있다.정부는 식량안보 강화와 농가소득 지지를 목적으로 농가로부터 정해진 가격에 쌀을 직접 매입하던 추곡수매제를 2005년 폐지했다.재정 적자를 줄이고,민간의 쌀 유통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이유였다.이후 정부가 매년 공공비축용 쌀 30만∼40만t만을 매입하면서,나머지 쌀 매입 책임의 상당 부분이 농협 RPC·DSC로 넘어왔다.
농협 RPC·DSC의 만성적인 적자는 매년 되풀이되는 문제이기도 하다.정부의 쌀시장 개입이 축소된 상황에서 농민과 접점에 있는 농협들은 농업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 RPC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매입할 수밖에 없는 반면,쌀이 생산되지 않는 시기(단경기) 쌀값은 수확기보다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다.전국 RPC들의 적자는 2022년 3079억원,지난해 214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웃돌자,카지노 8화농협중앙회는 쌀 가공식품 판매와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지난해 농협은 쌀 6500t을 활용해 떡·누룽지·과자·음료 등을 만들어 매출액 801억원을 올렸다.같은 해 국산 쌀 6379t이 수출됐고,이 중 농협물량은 30.1%인 1919t 수준이었다.
◆과일·채소 48.1%=농림축산식품부가 작성한‘2021년도 도매시장 통계연보’를 보면 전국 도매시장(공영·일반법정·민영 포함) 49곳에 출하된 과일·채소류는 620만3917t(시장도매인 거래물량 제외)이다.거래금액은 12조5230억원(〃) 규모다.이 중 농협 소속 생산자조직이 출하한 물량은 270만3004t으로 43.6%를 차지한다.거래금액 기준 48.1%(6조237억5100만원)로 절반에 육박해 ▲생산자개인출하(29.5%) ▲생산자공동출하(10.3%) ▲산지유통인출하(2%) 등을 압도한다.
농협이 과일·채소 출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 산지 조직화 덕분이다.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농협은 기존의 작목반을 폐지하고,2009년부터 공동 선별·출하·계산을 목표로 하는 공선출하회·공동출하회를 집중 육성했다.2022년 이들 출하회는 3318개 조직돼 있으며 공동계산액은 2조7103억원에 달한다.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도 전국에 425곳 운영 중이다.
◆소 58.9%=농협은 전국에 소·돼지를 취급하는 공판장(도축장 포함) 14곳을 운영한다.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경기 부천,카지노 8화충북 음성 등지에서 직영하는 공판장이 대표적이다.
2022년 한해 국내에서 소 101만4463마리가 도축됐다.이 가운데 농협 공판장을 거친 도축물량은 59만7629마리로 시장 점유율이 58.9%에 달한다.돼지의 경우 같은 해 전체 도축물량 1855만5918마리의 30.6%인 567만6513마리가 농협을 거쳐갔다.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2022년 축산물 총판매액 31조6042억원 중 농협은 4조428억원 규모를 공급했다.축산물 유통액의 1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