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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C 인수로 美 P&W,GE 협력사 안착
“글로벌 엔진은 미래 먹거리…독자 개발”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HAU) 체셔(Cheshire) 사업장에 들어서니‘깡깡’쇳소리가 울려 퍼졌다.이날 체셔 사업장 작업자들은 미국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P&W)사에 보낼 엔진 부품 중 하나인 엔진 케이스에 헬리코일(Heli Coil)을 수작업으로 설치하고 있었다.헬리코일은 약한 재료를 보강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품이다.P&W는 HAU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 고객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9년 미국 항공 엔진 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이닥(EDAC)을 인수하며 미국 엔진 제작사 P&W,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의 주요 협력 업체로 자리매김했다.HAU 매출은 지난 2019년 2100억원에서 지난해 2521억원으로 늘었다.대표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어버스 등이 만드는 기재에는 두 엔진 제작사의 제품이 들어가는데,현재 민항기용 엔진은 두 회사와 영국 롤스로이스,출현프랑스 사프랑만 생산한다.
네이트 미나미(Nate Minami) 사업장장(법인장)은 “항공산업은 21세기에서 각 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현재 날아다니는 항공기 안에 HAU가 만든 부품이 적어도 하나씩은 들어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 코네티컷주에 있는 HAU에는 4개의 사업장이 있다.그중 HAU가 성장성이 높다고 보는 뉴잉턴(Newington) 사업장에서는 디스크(Disk),IBR(Integrated Blade Rotor·일체식 로터 블레이드) 등 회전체를 만든다.사업장 크기는 7648㎡(약 2310평)로,RC(Rotating Component)팀 소속 직원 150명이 근무하고 있다.연 매출은 약 8000만 달러로,전체(약 2억 달러)의 40%를 차지한다.
항공기 엔진에는 2만~2만5000개 정도의 부품이 들어간다.종류는 약 6000종인데,크게 고정체와 회전체로 나뉜다.회전체는 엔진 내부에서 회전하며 고압으로 공기를 압축해 연소하는 핵심 부품이다.고정체는 회전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케이스다.
회전체는 고정체보다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높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IBR 가격은 개당 2만 달러가 넘는다.또 항공기당 3만 시간의 비행을 마치면 교체해야 해 꾸준한 수요가 보장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닥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회전체 양산에 들어갔다.현재 HAU에서는 회전체 50여 종,고정체 50여 종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회전체인 IBR과 디스크는 니켈,티타늄,철 등으로 만들어지는데,공정 과정은 크게 4단계다.우선 작업물을 회전시키면서 고정된 칼날로 표면을 절단하거나 굽히며 큰 형태를 잡는 선반 작업이 이뤄진다.이후 밀링 작업을 통해 작업물을 고정하고,칼날을 움직이며 표면을 갈아낸다.이후 플라즈마 코팅 등 특수 공정으로 강도와 내열성을 올린다.마지막으로 표면이 매끄러운지 형광 침투 탐상 검사(FPI)를 통해 균열이나 결함이 있는지 점검한다.
현재 뉴잉턴 사업장에서는 IBR과 디스크를 각각 1년에 1400개,800개씩 생산한다.HAU는 향후 추가 투자로 기존 15개의 생산 설비를 23개로 늘려 각각 연산 규모를 2200개,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4개 사업장 중 가장 넓은 체셔 사업장은 2만6454㎡(약 8000평)로,출현직원은 280명이다.매출은 연간 약 7000만달러로,4개 사업장 중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엔진 케이스 등 정밀 고정체(중소형 크기)를 생산하는 PC(Precision Component)팀과 엔진 제작사에서 사용하는 엔진조립용 치공구(Tool)를 생산하는 APEX팀이 있다.나머지 두 사업장인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사업장과 이스트윈저(East Windsor) 사업장에서는 각각 대형 엔진 케이스를 만들고,특수 공정이 이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먹거리인 글로벌 엔진 사업을 키워 글로벌 엔진부품 사업 부문의 매출을 2032년까지 2조9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 규모는 2023년 943억달러(약 130조원)에서 2032년 1872억달러(약 258조원)로 커지며 연평균 7.9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독자적인 엔진 개발을 꿈꾸고 있다.국내 협력업체와 항공 엔진 분야의 생태계를 조성해 독자 엔진을 개발하고,이를 토대로 무인기와 민항기 엔진 등도 개발한다는 것이다.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생산하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을 만들고 있다.
HAU는 P&W와 국제공동개발(RSP)에 참여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원가 경쟁력이 높은 베트남 하노이,기술력을 내재화한 대한민국 창원 등 각 사업장을 필두로 국산 엔진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명환 HAU 재무팀장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원자재 조달부터 제품 설계 및 개발까지 국산 자체 엔진 개발에 HAU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게 됐다.HAU 근처에 연구소를 설립해 연구 개발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참여하는 RSP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독자 기술을 접목하면 첨단 엔진을 개발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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