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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팀장' 직책을 폐지하기로 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극복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팀장 직책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된 일부 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팀장이라는 중간 관리자 직책을 없애는 내용의 '지주사 조직개편과 인사 발령'을 사내망에 공지했다.에코프로의 직책 구조는 담당자,팀장,실장,본부장,대표이사로 구성된다.
에코프로가 임원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은 조직 슬림화를 위한 결정이다.기존 경영지원본부,엔젤 카지노경영관리본부,미래전략본부 산하에 경영전략실,엔젤 카지노컴플라이언스실,홍보실,HR실,법무실,글로벌자원실,재경실,DT실 등 8개 실과 그 아래 다수 팀으로 조직했는데 3개 팀을 제외하고는 실만 남겼다.
이는 임원들이 팀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구성원들과 소통함으로써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장려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기존에는 팀장,실장 등과 각각 따로 소통해야 했는데 이과정을 단순하게 해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높인다는 포석이다.
배터리 소재 등 각 계열사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에코프로의 임직원 수 역시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임직원 수는 2022년 12월말 기준 134명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94명으로 늘었다.약 1년 3개월 만에 직원 수가 50%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팀장 직책 폐지에 일부 중견급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사실상 조직의 허리 역할을 맡으면서 가장 많은 실무를 수행하고 있는데,그에 대한 보상이 사라져서다.
이번 수당 삭감이 에코프로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일부 비용 절감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주사 내 팀장들은 약 30~4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회사는 이번 조치로 1년에 3억5000만원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에코프로는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에코프로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1194억원과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지난 3월부터 이미 원가 절감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 관계자는 "비용 절감 차원은 아니고 임원 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칸막이를 없앤 것인데 일하면서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인지 최적의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