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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이 서로 도와 큰 인명피해 막아

손창용씨(63)가 10일 운주면에 쏟아진 폭우 피해로 자신의 키만큼 높이로 차오른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손창용씨(63)가 10일 운주면에 쏟아진 폭우 피해로 자신의 키만큼 높이로 차오른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10일 새벽,퀵보드전북 완주군 장선리 중촌마을은 폭우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손씨가 집중호우로 인해 집안에 냉장고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피해가 컸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손씨가 집중호우로 인해 집안에 냉장고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피해가 컸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날 만난 서봉희(77)씨는 밤사이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새벽 시간에 불어난 장선천 물이 손씨의 집안까지 밀려들어 왔으나 집안에 물이 찬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주변에 있던 지인이 다급히 문을 두드리면 깨우자 그 난리가 난 것을 알게 됐다.뛰쳐나올 때는 무릎까지 찼던 물이 나중에는 가슴까지 올라 왔다고 전했다.

10일 전북 완주 운주면에 한 미용실에는 폭우피해의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10일 전북 완주 운주면에 한 미용실에는 폭우피해의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서씨는 “내 평생 이런 집중호우는 처음이다.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운이 좋아 빠져 나올 수 있었다”며 “물이 빠져 나오고 운영하는 식당에 오니 냉장고와 쌀 등 제대로 성한 것이 없다”고 망연자실해했다. 

돌아온 곳엔 침수로 인해 전기가 끊기고 창고는 이미 물로 가득차 아수라장이 됐다.그는 “식당과 집에 온통 진흙으로 뒤덮여 신발을 벗을 수가 없다”며 “그나마 가족들이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여수에서 일하고 있는 사위가 걱정이 됐는지 연차를 쓰고 와서 달려와 주고,퀵보드자식들이 힘을 모아 도와줘 다행히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주초등학교 안에 받치고 있던 제방이 무너져 안전선이 쳐 있다.
운주초등학교 안에 받치고 있던 제방이 무너져 안전선이 쳐 있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김평도씨(72)는 “학교 앞 둑이 무너지면 앞쪽 강과 뒤쪽 강 모두 넘쳐 이쪽으로 향했다.건물에 물이 차면서 물건들이 둥둥 떠다녔다.철근도 떠내려갔고 피해가 막심하다”며 “침수 피해는 처음 겪는 일이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2000평 농사를 짓는 강덕이씨(72)도 “키우던 고추와 가지 심은 모든 것들이 떠내려 가거나 물에 잠겼다“며 ”농사 50여년간 지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예측할 수 조차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운주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한 응급 구호세트.
운주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한 응급 구호세트.


현재 주민들은 운주면행정복지센터나 운주초등학교,퀵보드운주동부교회 등에 모여 있다.운주면행정복지센터 앞 임시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간밤의 악몽을 서로 털어내고 있었다.한 주민은 “아직까지 피해를 본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이런 피해를 당하니 속상해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갈 곳 없는 주민들은 당분간 대피소에서 지낼 계획이다.주민들은 하루빨리 복구돼 집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멍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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