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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발생 13일만에 주민 간담회…주민들 "무책임하다"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14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교회에서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2024.8.14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전기차 화재 발생 2주 만에 피해 주민들을 만나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14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 모 교회에서 피해 주민 150여명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인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 45억원을 인도적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도 "주민들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추가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틀 사장은 비공개 주민 간담회를 마친 뒤 "주민들을 만나 이런 상황이 생긴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달했다"며 "주민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직접 만나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어떤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불이 난 EQE 차종에 대한 리콜이나 판매 중단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안전은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안전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집중하고 있다"며 "(화재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만 답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간담회는 주민들의 질문과 벤츠 임원진의 답변이 계속되면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피해 주민들은 앞서 벤츠코리아가 인도적 차원에서 45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산정 근거를 알 수 없는 데다 피해 복구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벤츠 한대로 1천581세대의 일상이 망가졌고 계속해 2차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사장은) 꼭 망가진 현장에 가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간담회를 주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주민들의 불만 지점은 벤츠코리아의 무책임한 태도"라며 "화재 이후 즉각 주민을 만나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뒤늦게서야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벤츠 차량 배터리가 있는 차량 하부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1분 후 폭발이 난 것"이라며 "정상적인 주차 상태였다는 점에서 제조물 책임법상 차량 결함이 원인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츠코리아가 지원한다는 45억원은 전체 피해 수준을 봤을 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지난해 벤츠코리아의 한국 매출이 8조원,록키 갭 무료 슬롯 플레이영업이익은 2천억원대를 훨씬 넘는데 벤츠는 이에 걸맞지 않은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다.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이 14일 오후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교회에서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4.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