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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극화 심화 우려와 빌라 시장의 위기도 함께 전망되고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를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요.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서울은 지난 4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안에서도 온도 차는 뚜렷합니다.
강남 지역과 마포·용산·성동구 이른바 '마용성'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반면,노원·도봉·강북구는 가격에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들어설 천백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입니다.
강북에서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5천만 원을 넘어섰지만,견본 주택엔 방문객이 몰리고 청약 경쟁률은 163대 1을 기록해 고분양가 논란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이기홍/서울 서초구 : "가격이 비싼 것 같지만 그래도…(강남보다) 평수는 크지 않냐 이거지."]
서울이어도 모두 같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강남은 뭐 많이 올랐다고 그러잖아요?회복했다고 그러는데,여기는 회복되지 않았어요."]
지방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거래량도 서울이 최근 5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반면,전국적으로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권대중/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향후 인구 감소나 지역 쇠퇴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클텐데도 불구하고,도심지 중심으로는 공급 부족 물량이 향후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여기에 최근 시작된 1주택자 종부세 폐지 논의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쏠림을 가속화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아파트 가격은 들썩이는데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 주택 등은 '전세 사기' 사건의 영향으로 거래가 크게 줄었습니다.
빌라는 서민들을 위한 '주거 사다리'라고도 불렸는데,이 사다리가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빌라의 매매 거래 비중은 전체 주택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점점 늘어 2022년 25%를 넘겼지만 지난해 10%포인트 넘게 급감했고 올해도 5월까지 15%를 밑돌고 있습니다.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공급도 크게 줄었습니다.
전체 주택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주택 인허가 물량 중 빌라의 비율은 지난해 3% 수준으로까지 떨어져 앞으로 신축 빌라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박원갑/KB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서민들이 도시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이게 사라지게 되면 주거난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주거비 자체도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연장됐던 4년 전세 기간의 만기가 이달 말부터 도래할 예정이어서 빌라 시장에는 역전세난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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