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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1년 반 성남버스터미널 가보니
승객들 "궂은 날씨에 불편 커,화장실도 없어" 호소
터미널 이용객 끊긴 상인들 "다 망해가" 대책 촉구
“덥고 비 오고… 요즘 같아선 버스 기다리는 게 곤욕입니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동 임시 버스터미널 정류장 앞에서 충북 제천행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79)씨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그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더워서 힘들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김씨와 마찬가지로 시민 대여섯 명은 이날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비라도 오면 영락없이 흠뻑 젖을 만큼 비가림막 시설은 부족해 보였다.전북 전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40)씨도 “실내가 아니다 보니,날씨가 궂으면 불편한 게 많다”며 “화장실도 없어 100m 떨어진 옆 건물까지 가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손모(50)씨는 “대도시 성남에 터미널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남시를 원망하기도 했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를 뽐내던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지난해 1월 폐쇄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으나,꼬막 재철정상화까지는 요원한 상황이다.성남시가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운영 업체인 ㈜NSP 측의 폐업신청을 받아들인 이후 해당 건물 앞에 만든 임시 터미널도 시민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그나마 성남시가 불법 주정차위반 단속을 강화하면서 정류장 앞 버스 5~6대는 출차 시간에 맞게 비교적 질서 있게 대기하고 있었다.
터미널 상가 업주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버린 지 오래다.NSP 측이 지난해 1월 터미널 면허를 반납하면서 지하로 통하는 중앙통로를 막아 지하 1층 상가는 초토화돼 황량한 분위기다.주 출입구가 막힌 데다 지하 1층 승·하차장,대합실 운영이 중단돼 같은 층 상가통로에 있는 음식점,잡화점,약국 등 전체 20여 개 가게 중 3분의 2가 문을 닫았다.
점심 시간 무렵이었으나,찾는 사람이 없어 적막감만 감돌았다.이곳 매점 업주는 “터미널 이용객이 끊겨 매출이 90% 이상 줄어 지금은 월 관리비 내는 것도 벅차다”며 “지하 상인 대부분이 망해 나갔다”고 하소연했다.실제로 이곳 터미널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하루 이용객이 6,꼬막 재철000~7,0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절반 이하인 2,700명 수준이다.폐쇄 전과 마찬가지로 전국 33개 노선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266대가 운행 중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버스 이용자가 줄면서 이용객도 급감했다.줄어든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지 못했다.야외 정류장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굳이 건물로 들어오지 않아 상인들 피해는 더 크다.
장애인 업주들은 아예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길거리 투쟁에 나섰다.고민정 성남버스터미널 폐쇄 피해 소유주 장애인 가족대표는 “성남시와 운영사가 터미널 폐쇄 과정에서 생계가 위협받게 될 것이란 영세 및 장애인 상인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한 채 밀어붙였다”며 “이후에도 성남시를 믿고 1년 6개월을 기다렸으나,꼬막 재철아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후속 운영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워낙 규모가 커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시 관계자는 “NSP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승객 급감으로 폐쇄를 결정한 뒤 3개 업체가 운영의사를 밝혀 검토했으나 터미널 면허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꼬막 재철상인들의 생계대책 문제와 관련해선 “건물주와 상인들 사이 사인 간 문제로 직접 개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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