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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푸군관학교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마잉주 전 총통 과거 발언도 비판

육군사관학교에서 연설하는 라이칭더 총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육군사관학교에서 연설하는 라이칭더 총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은 육군 사관학교 생도들을 향해 "중국이 대만을 병탄하고 소멸시키는 것을 민족적 대업이자 위대한 부흥으로 여기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촉구했다.

17일 로이터통신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대만 가오슝(高雄) 펑산(鳳山) 소재 육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황푸군관학교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을 통해 "가장 큰 도전은 중국이 강력한 굴기(堀起)로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 사명은 용감하게 대만을 수호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막중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 발언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철저한 방어와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주권이 있어야 국가가 있고,대만이 있어야 중화민국(대만의 공식명칭)이 있을 수 있다"며 사관생도들에게 "희생,단결,월드컵 남북공동개최책임이란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반드시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고 적과 친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첫번째 전투가 곧 마지막 전투'라는 투항(항복)주의적인 발언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마잉주 전 총통이 2020년 한 것으로,중국이 대만 침공시 미국이 지원에 나서기 전에 속도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므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황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만,당시에도 상당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라이 총통이 마 전 총통의 발언을 '항복주의'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자 마 전 총통 측과 국민당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황푸군관학교는 중국 혁명가 쑨원(孫文)이 1924년 광저우 교외인 황푸에 설립한 중국 최초의 근대식 사관학교로 장제스(蔣介石·1887∼1975)가 초대교장,월드컵 남북공동개최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가 정치부 주임을 맡았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여파로 황푸군관학교는 쓰촨성 청두(成都)로 이전했다가,월드컵 남북공동개최대만이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뒤 1950년 대만 가오슝으로 옮겼다.대만은 육군사관학교의 뿌리를 황푸군관학교로 보고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라이 총통이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한 것은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생도들을 사열하면서 이들을 격려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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