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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받다 숨진 12사단 훈련병 어머니 눈물의 편지지난달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박 모 훈련병의 어머니가 군인권센터를 통해 자신이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박 훈련병 어머니는 편지에서 "입대하던 날 연병장에서 엄마 아빠를 향해 '충성'하고 경례를 외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아들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입대 당일 "첫째도,데스라둘째도,셋째도 안전"이라며 "안전하게 훈련시켜 수료식 날 보여주겠다"던 대대장의 말을 기억한다며 아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거냐고 어머니는 따져물었습니다.
박 훈련병 어머니는 아들이 얼차려 받던 상황과 쓰러진 뒤 군의 조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군이 아들에게 떠들다가 얼차려를 받았다는 프레임을 씌웠지만,나중에 알고보니 동료와 나눈 말은 '조교를 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다' 같은 말이었다고 어머니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장에 책과 생필품을 넣어 완전 군장을 만들고,총을 땅에 안 닿게 손 등에 올려 팔굽혀펴기를 시키고,잔악한 선착순 달리기까지 시켰다며 아들을 쓰러뜨린 중대장과 아들 중 누가 규칙을 더 많이 어겼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굳은 팔 다리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며 얕은 숨을 몰아쉬는 아들에게 중대장이 처음 한 명령은 '야 일어나,데스라너 때문에 뒤 애들이 못 가고 있잖아'라는 것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박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해당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해 사건 발생 26일 만인 어제(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 훈련병이 소속했던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선 오늘 박 훈련병 입소 동기 병사들이 수료식을 가졌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용산역 광장에 시민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고,박 훈련병 어머니는 오늘 저녁 조문하는 시민들을 직접 맞을 예정입니다.
(취재: 조성현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