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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화학 전문기업 PGT
국내 최대 리튬염 생산설비
10월 군산공장서 가동 개시
IRA 도입으로 중국산 제한
脫중국 특수 타고 공급 확대
◆ MK 히든챔피언 ◆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한 시장 우려가 있지만,블루아카이브 월드컵결국 전기차와 2차전지는 잠깐의 침체기를 지나 미래 성장동력 역할을 할 것입니다."(한성호 PGT 대표)
특수정밀화학 소재 전문기업 PGT(옛 프로그린테크)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염(LiPF6)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PGT는 최근 중국 난퉁에서 일본계 중국 기업 모리마쓰와 2차전지용 리튬염 제조설비 선적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앞서 PGT는 생산 능력 5000t 규모 리튬염 제조설비 도입을 위해 지난해 6월 모리마쓰와 계약을 체결했다.1년여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 8일 난퉁에 위치한 모리마쓰 공장 내 부두에서 리튬염 제조설비가 선적됐고,블루아카이브 월드컵오는 20일 PGT 군산공장에 입고될 예정이다.회사 관계자는 "설비가 설치되는 대로 10월 중 신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시운전을 거쳐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리튬염 공정 안정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리튬염은 전기차,블루아카이브 월드컵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의 핵심 원료다.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염 수요는 2022년 11만5000t에서 2030년 4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양산 제품은 내년 1분기부터 국내외 2차전지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PGT가 업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산 소재 사용을 배제하는 2차전지 시장 변화 때문이다.
글로벌 리튬염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기 때문에 중국 외 국가에서의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하다.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PGT가 탈(脫)중국 수요를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새로운 설비 도입으로 PGT는 연 5000t 생산 규모를 보유하게 되는데,이는 국내 1위 수준이다.
한성호 PGT 대표는 "전기차와 2차전지 업황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결국 미래 산업으로 내년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히려 탈중국 소재 수요가 많은 시장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리마쓰는 매출액 2조3000억원 규모의 홍콩 주식 시장 상장 기업으로,1947년 일본 모회사 설립 이후 1990년에 중국 공장을 설립했고,전 세계에서 1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PGT가 도입하는 생산 공정은 기존 리튬염 제조회사가 적용하던 배치식 생산 방식에서 현저히 개선된 모듈식 연속 생산 방식이다.고정비 투자와 인원 투입을 줄여 인건비 절감은 물론,폐수 발생을 최소화해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의약 원료,화장품 첨가제,특수제지염료를 비롯한 특수정밀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PGT는 현재 4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이미 300억원 이상 투자가 확정됐으며,다음달에 마무리될 예정이다.벤처 투자 혹한기에도 지난해 상반기 362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등을 포함해 총 880억원을 유치했다.컴퍼니케이파트너스,아주IB투자,HB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을 포함해 국내 유수 기관투자자가 PGT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국내외 전기차·2차전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글로벌 전해액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