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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이어 의협도 집단 휴진
의정갈등 강대강 대치국면 되풀이
응급실·2차병원 등 진료차질 우려
“국민 내팽개치고 집단이익만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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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7일부터 응급실,챔피언스리그 어시스트 순위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전체 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내원객들 옆으로 한 의사가 지나고 있다.임세준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전국적인 휴진 및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언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걱정이 더 깊어졌다.

서울대병원 교수에 이어 의협까지 집단 휴진을 예고하면서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자,환자들은 그동안 쌓아온 불만을 토해내며 응급실이 멈춰 서지 않을지,진료 파행이 중소형 병원으로까지 번지지 않을지 등 불안에 떨었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오는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법정 의사단체인 의협도 전면 휴진에 가세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협의 집단휴진 예고에 “일부 의료계 인사들과 의사단체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추가적 불법 집단행동을 거론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총파업과 전체휴진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하고,챔피언스리그 어시스트 순위의료공백 최소화에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환자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언론 취재에 따르면 전날 대전 한 상급종합병원에 있던 60대 보호자 A씨는 “자기 부모랑 자식이 환자였다면 의사들이 환자를 볼모로 집단행동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A씨는 지난달 췌장암 발병을 알게 된 아내와 함께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2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던 일화를 털어놨다.

A씨는 “아내가 숨이 헐떡이는 위급 상황이었는데도 담당 의사가 없어 안 받아주겠다길래 숨만 쉴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며 “의협은‘파업한다’고 할 시간에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B씨는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아버지의 탈장으로 서울 대형병원에 예약을 했지만,챔피언스리그 어시스트 순위수술은 미뤄지기만 하다가 아예 취소됐다.담당 교수의 사직으로 불편을 겪은 B씨는 전면 휴진 소식에 다시 한번 혀를 찼다.

B씨는 “정부와 의료계 간 싸움으로 피해가 오로지 환자와 보호자의 몫이 된 상황에서 집단 휴진까지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릴 때‘지금은 아프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제일 먼저 한다.이게 정상이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상샘 질환으로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예약했지만,챔피언스리그 어시스트 순위날짜가 미뤄진 30대 환자 안모 씨는 2차 병원에서도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다.

안씨는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지 못해 수소문 끝에 2차 병원 가운데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병원에 예약해뒀다”며 “2차 병원도 파업에 돌입하게 될까 봐 스트레스로 증상이 더 악화할 지경”이라고 했다.

부산에 사는 김모(60) 씨는 “신장이 좋지 않은 아버지가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병원 권유로 요양병원으로 옮겼다”며 “아버지 증상이 악화하면 큰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할 텐데 제때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병원을 몇 개 뽑아 정리해두고 있다”고 불안해했다.

환자들은 의협 투표 결과와 별개로 휴진에 불참하는 병원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의정 갈등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고심하고는 있지만,집단 휴진을 하고 정부 상대로 강경 투쟁을 하는 등 분위기는 서울처럼 뜨겁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전면 휴진을 대하는 감정의 높낮이는 다르지만,환자나 보호자들은 한결같이 원만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난소암 환자의 보호자 C씨는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의료계와 정부) 양쪽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아픈 사람으로서는 병원이 문을 닫으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어깨 관절 통증으로 동네병원,혈압 문제로 조선대병원을 이용하는 D(67) 씨는 “전공의 파업이다,뭐다 해도 아직까지는 큰 불편 없이 진료받아왔다”며 “의사들 전면 휴진 수준으로 상황이 달라진다면 내 개인의 불편이 문제가 아니라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협이 파업을 예고하자 “국민 건강은 내팽개치고 집단이익만 추구하는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비판한 뒤 “의사 단체들은 의사 본분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불법 총파업 선언”이라며 “오만방자한 의사 집단 이기주의에 국민과 정부가 굴복하는 일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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