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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80% 先확보…인수액 미공개
"LG 생성형AI 결합…'AI홈' 구현"
조주완 "제품 아닌 플랫폼 기업 전환"LG전자가 2년 만에 인수합병(M&A)을 했다.전사적인 M&A는 2년 만이고 소프트웨어(SW) 사업 회사를 인수한 것은 3년 만이다.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7월 '미래비전 2030'을 통해 밝힌 대로 하드웨어(가전제품) 중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 M&A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3일 LG전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나머지 지분 20%는 향후 3년 안에 확보하기로 했다.인수액은 밝히지 않았다.미국 데이터업체 로켓리치에 따르면 앳홈은 2014년 설립된 회사로 매출 590만달러(약 80억원),직원 수 54명인 강소기업이다.가전 및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를 보유했다.
LG전자는 호미 프로 플랫폼과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연동한 'AI홈' 가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호미 프로는 5만여종 가전 및 IoT 기기와 연동된다.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블랙 잭 확률 표이케아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연결·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개 등록돼 있다.LG전자 기기는 물론 필립스,이케아 같은 타사 기기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고객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해 LG전자는 물론 앳홈 연동 브랜드 기기와 연결하고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자사 특유의 공감지능(AI) 가전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스마트홈'을 넘어 'AI홈' 시대를 연다는 복안이다.집 안에 설치된 가전은 물론 모빌리티,상업공간에서도 AI홈 기능을 활용하는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전략은 삼성전자,월풀(미국),TCL 하이센스(중국) 등 다른 가전 기업을 제치고 LG전자가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앳홈 인수는 AI홈 사업의 초석"이라며 "앳홈의 강점인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바탕으로 외부 연동 서비스를 확대하고,AI가전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하고 입체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8년 6월 구광모 ㈜LG 대표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전기차·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비) 위주로 M&A를 해왔지만 생활가전 관련 딜은 단행하지 않았다.LG전자 전사적으로 보면 이번 인수는 2022년 6월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옛 애플망고) 지분을 60억원에 사들인 지 2년 1개월 만에 단행됐다.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2021년 1월 미국 TV 광고 데이터 스타트업 '알폰소' 지분 50% 이상을 870억원에 사들인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M&A가 아닌 투자 사례까지 포함하면 지난 3월 미국 AI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원을 투자한 지 4개월 만이다.
LG전자가 2년 만에 플랫폼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수익성 낮은 가전제품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LG전자는 앳홈 인수에 관해 2021년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로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뒤 알폰소를 인수한 이후 3년여 만에 소프트웨어 관련 딜을 했다고 설명했다.그간 스마트홈 관련 제품 위주로 비즈니스를 했다면 앞으로는 AI홈에 수많은 기기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이다.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812억800만달러(약 113조원)에서 2028년 2602억3500만 달러(약 361조원)로 연평균 26.23% 성장할 전망이다.
조주완 CEO는 "웹OS 광고플랫폼,AI홈 같은 플랫폼 기반의 가전 서비스·솔루션에 잇따라 진출하는 등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