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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재홍.유니버설뮤직 제공
피아니스트 박재홍.유니버설뮤직 제공“작곡가가 남긴 유산 중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갈고 닦아서 관객에게 사랑받게 하는 것이 연주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이탈리아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과 부조니 작품 연주상 등 4개 특별상을 석권해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박재홍(25)이 새 음반‘스크랴빈·라흐마니노프’를 냈다.알렉산더 스크랴빈의‘24개의 전주곡’과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피아노 소나타 1번’을 연주했다.러시아의 두 거장 작곡가를 나란히 세운 것도 의외지만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이란 점에서도 새롭다.

박재홍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두 작곡가의 유명한 곡들만 관심을 받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숨은 명곡을 널리 알리고 싶은 고집으로 선곡하게 됐고,알렉산다르 부킥그만큼 부담이 컸지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계속 미뤄오다 더는 참을 수 없어서 녹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유니버설뮤직 제공
피아니스트 박재홍.유니버설뮤직 제공
그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잔인하리만큼 아름다운 순간들이 많다 보니 그때마다 연주를 멈추고 음미하고 싶은 유혹을 참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무대에 있는 시간이 행복하기 때문에 오래 연주하고 싶다.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박재홍은 187㎝의 큰 키와‘도’에서 다음 옥타브‘솔’까지 12도를 편하게 짚는 큰 손 음악가로 유명하다.그는 “손이 크고,알렉산다르 부킥덩치가 큰 것은 부모님께 감사할 일이지만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할 때는 손이 더 커야 한다”며 웃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 의‘스크랴빈·라흐마니노프’앨범 표지.
피아니스트 박재홍 의‘스크랴빈·라흐마니노프’앨범 표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5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을 시작으로 9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알렉산다르 부킥6일 울산 울주문화회관,알렉산다르 부킥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알렉산다르 부킥26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순수 국내파인 박재홍은 10월부터 독일 바렌보임사이트 아카데미에서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를 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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