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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분양일정이 마감됐다.전국 144개 단지 6만943가구에 일반분양에 나섰고,1순위 평균 경쟁률은 6.22대 1을 기록했다.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상반기 분양에 나선 서울 9개 단지평균 경쟁률은 105.8대 1에 달했다.'고분양가' 논란에도 신축선호로 수요가 집중됐다.지방에선 전북,충남 등 일부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지만 미분양된 곳도 여전히 많은 상태다.
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에는 총 144개 단지에서 6만943가구(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가구)가 분양해 1순위 통장 37만8894건이 접수,평균경쟁률은 6.2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가라 앉았던 지난해에 비해 분양 단지 및 가구수,실물영접1순위 접수도 늘었다.다만 1순위 경쟁률은 더 낮아졌다.
전국에서 가장 청약열기가 뜨거운 곳은 서울이다.상반기 중 9개 단지가 분양한 서울 분양시장은 68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7만2000여건이 몰리며 평균 10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는 지난 6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한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다ㅣ.1순위 경쟁률이 494.11대 1 이었다.지난 2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로 경쟁률은 442.32대 1로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광진구 광장동에서 분양한 '포제스한강'은 역대 최고인 3.3㎡당 1억원을 넘는 분양가로 분양에 나섰다.1순위 평균 6.09대 1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수도권인 경기,인천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경쟁이 덜해진 모습이다.경기지역은 광명,고양 등 서울 접경지역들의 청약자수가 줄었고,실물영접평택,이천 등 분양물량들이 기대 이하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청약열기가 다소 식었다.
부산,대구 등 지방광역시 분양시장은 주춤해진 모습이다.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6대 1로 지난해(4.22대 1)보다 낮아졌다.다만,미분양 가구가 많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구에서 모처럼 두 자리 수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가 지난 4월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4월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15.3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이는 2021년 12월(더센트럴 화성파크드림,14.53대 1) 이후 3년여 만이다.
부산도 평균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졌다.상반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2대 1에 불과하다.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분양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89대 1이다.
대구와 함께 침체가 길어지던 울산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단지가 나왔다.5월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한 라엘에스로 평균 7.7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비교적 좋은 성과를 낸 단지들은 지역적으로 선호도가 높거나 역세권 등 좋은 입지를 갖춘 곳이었다.
지방도시 올 상반기 평균 경쟁률은 11.68대 1을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상반기(9.67대 1)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지난해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10.77대 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전북 전주,충남 아산,충북 청주,경남 진주 등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비수도권 최고 청약률은 전북 전주에서 나왔다.6월 전주시 송천동2가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 4차'는 1순위 통장 6만7000건이 몰리며 평균 191.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비수도권 청약률 차순위도 전주에서 나왔으며 2월 서신동에서 분양한 서신더샵비발디가 55.5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정부는 민영주택 가점 산정에 배우자 통장 기간 점수를 합산해 주고,부적격 당첨에서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아파트에 부부가 동시에 당첨이 돼도 먼저 접수된 것은 당첨을 인정키로 했다.아울러 특별공급에서 '신생아 특별공급' 유형을 신설해 민간 분양 물량 가운데 생애최초·신혼부부 특공 물량의 20%를 신생아 자녀가 있는 가구에 우선 공급을 시작했다.다자녀 특공의 경우 3자녀에서 2자녀 이상으로 완화됐다.
6월에는 청약통장 관련 제도도 변화를 줘 청약예금,청약부금 등 통장들을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으로 전환할 수 있게 했고,청약통장 월 납입 금액 상한선도 기존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반기 분양시장 최대 이슈는 정책이 아닌 '분양가 상승'이었다.일부 원자재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해 공사비는 하반기에 더 오를 전망이다.주택도시보증공사의 '월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를 보면 올해 분양되는 물량들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대부분 10% 안팎의 상승된 가격으로 분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5월 기준,실물영접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4월은 17.3%,실물영접3월은 17.2%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구에서 모처럼 두 자리 수 청약률 단지가 등장한 것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그만큼 장점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기 마련이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