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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11%대 금리에 매수세 몰려
상반기 판매액 1조7000억
브라질 재정건전성 우려 커져
올들어 헤알화 가치 5% 하락
투자자들 환차손 발생 불가피




올해 초 채권 투자자 A씨(41)는 향후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브라질 국채 10년물을 매수했다.10%를 웃도는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 막대한 자본(매매) 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하지만 복병은 환율이었다.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A씨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A씨는 "최근엔 금리마저 동결되면서 브라질 국채 투자수익률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 10%가 넘는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브라질 국채에 자금이 대거 몰린 가운데,환차손과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우려로 기대수익률은 악화되고 있다.시장에서는 2020년 당시 브라질 경제 위기로 발생한 국채 투자 손실이 반복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15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KB·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브라질 국채 판매액(개인·기관투자자 합산 매수액)을 집계한 결과,총 1조72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치(8582억원) 대비 101.4% 급증한 것이다.

브라질 국채 투자가 인기 있는 이유는 우선 표면금리가 높기 때문이다.브라질 국채 3년물,10년물의 금리(수익률)는 각각 11.3%,프리미어리그 마킹11.68%로 10%를 훌쩍 웃돈다.높은 이자 수익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시 자본 차익 기대감에 채권족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브라질 기준금리는 10.5%로,2021년 초(2%) 대비 850bp(1bp=0.01%포인트) 뛰었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연초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원화 대비 5% 이상 하락하면서 국채 투자자들이 자연스레 환차손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15일 헤알화 대비 원화값은 254원으로,프리미어리그 마킹지난 1월 중순(273원) 때보다 크게 상승했다.헤알화 가치가 하락한 건 브라질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지난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신재정준칙을 발표하며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다만 올해 적자가 지속되면서,프리미어리그 마킹룰라 정부는 균형 재정수지 목표를 내년으로 연장했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가 급등할 우려에 기준금리마저 동결됐다.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8월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7차례 연속 내렸다.하지만 지난달 19일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이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로 이어졌다.연초 10.36%까지 떨어졌던 브라질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지난해 10월 고점인 12%까지 급등한 바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A씨처럼 올해 브라질 국채를 산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평가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금융시장은 룰라 정부의 재정 긴축 방안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재 환율과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신규 투자 진입에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분석도 있다.그럼에도 금리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듀레이션(잔존만기)이 긴 장기채 위주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에 위치해 있는 만큼 강세 재료보다 약세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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