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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지 1209일만에 대전현충원 안장
추모객 100여명 모여…“하늘 나라에선 행복하길”
군인권센터 “변 하사가 남기고 간 과제 이어갈 것”
“고(故) 변희수 하사는 수년간 갖가지 혐오적 발언과 차별적인 모욕적인 언사를 견뎌내고 긴 시간을 돌아 현충원에 왔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충혼당에서 진행된 변 하사 안장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자 추모객들은 흐느끼기 시작했다.일부 추모객들은 준비해왔던 손수건으로 참아 왔던 눈물을 닦아냈다.변 하사의 부친은 단상 위에 세워져 있는 변 하사의 영정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안장식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날 안장식에는 변 하사를 추모하기 위해 검정색 차림을 한 또래 친구 등 100여명이 찾았다.
변 하사의 유족들과 군인권센터,인테르 로고변희수재단 준비위원회 등은 차례로 헌화에 나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변 하사는 2019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 조치를 당하고 2021년 3월3일 숨진 채 발견됐다.그가 현충원에 안장된 건 숨진 지 1209일만이다.
변 하사는 사망 3년여 후인 지난 4월 순직을 인정받았으며,인테르 로고지난 5일 국가보훈부로부터 대전현충원 안장이 결정됐다.
임 소장은 “오늘의 현충원 안장이 앞으로의 고통과 힘듦을 평생 가슴속에 묻고 가야 할 유족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며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오늘에서야 변 하사가 이곳 순국 선열들이 계신 곳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카이스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모씨(23)는 “그동안 변 하사가 겪은 차별과 그로 인한 고통을 생각하면 분노와 슬픔을 느끼지만,인테르 로고이번 현충원 안장은 변 하사의 용기와 투쟁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껴진다”며 “변 하사의 용기에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았고,인테르 로고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기만을 바란다”고 추모했다.
향후 군인권센터는 변 하사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국방부와 육군이 변 하사의 순직을 불인정해 고인과 유가족은 아직까지도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며 “군 당국에서는 본인들이 위법으로 처리한 결정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변 하사가 현충원에 안장된 것만으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닌,인테르 로고군 당국이 반드시 사과하는 자리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 하사가 남기고 간 과제들은 남은 사람들이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퍼스트코리아 시민연대와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의 보수단체는 이날 대전현충원 앞에서 변 하사의 현충원 안장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변 하사의 순직은 개인적인 일로,군인사법 규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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