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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12개 금융기관이 총 107억5000만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선박‘선수금 환급보증(RG)’을 공급한다.국내 조선업계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 파산할 경우 선주(船主)에게서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돌려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과‘조선기업 간담회’를 갖고,너스레이 같은 내용의 RG 확대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이날 협약에 따라 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경남·광주·부산은행 등 3개 지방은행,기업은행 등 9개 은행은 중형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 9척에 대한 RG를 3000만달러씩 약 2억6000만달러 규모로 지원한다.이를 통해 7억 달러 규모 선박 9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은행·지방은행이 함께 중형 조선사 RG 발급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협약을 통해 중형 조선사에 공급되는 RG는 총 6억800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5대 은행은 2010년대 초반 조선업 침체로 대규모 RG 손실을 보고,11년 만에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재개했다.이날 신한은행은 대한조선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1척에 대한 1호 RG를 발급했다.
4년치 일감을 확보한 HD현대중공업,너스레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에 대해서는 5대 은행과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이 100억7000만 달러(약 14조원)의 신규 RG 한도를 부여했다.대형 조선사들은 최근 LNG 운반선 등 고가 선박 수주 호황으로 기존 RG 한도가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조선업 침체로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중형 조선사 RG 발급이 재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내달 중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