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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사람 이름 등 혼돈 잦아 구설수 올라
취임 후 지난달 30일까지 36차례 기자회견
첫 대선 후보 TV토론을 치른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 논란에 휩싸이면서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말실수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1942년 11월에 태어나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곤 했다.특히 지역명과 사람 이름 등을 혼돈하거나 아예 기억하지 못해 비난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 약점을 파고들어 "바이든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비평가들은 백악관의 암묵적인 음모가 있었다고 지적한다.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달 30일까지 36차례의 기자회견을 가졌는데,2026년 월드컵 개최국이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같은 기간 어느 대통령보다 적은 횟수였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동안 독립적 언론인들의 질문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질 에이브럼슨 전 NYT 편집국장은 "미국 전체가 바이든의 토론에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 언론은 권력자에게 책임을 묻는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치 평론가인 찰리 사익스는 가디언에 "민주당은 바이든을 대안적 '현실 거품'으로 만들어냈다"며 "토론에서 바이든이 악명 높은 선동가(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를 상대로 강하고 활기차게 맞설 것을 기대했던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들이 왜 충격을 받았겠나.답은 바이든 거품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음은 가디언이 정리한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 사례들.
▷ 2022년 3월 1일: 바이든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두교서에서 '우크라이나'를 '이란'으로,2026년 월드컵 개최국'델라웨어'를 '미국'이라고 말했다.
▷ 2022년 10월 24일: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라시,2026년 월드컵 개최국라시 수우낙이 새 총리가 됐다는 뉴스를 봤다"라고 말했다.
▷ 2022년 11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할랜데일 비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바이든은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이라크 전쟁'으로 말했다.
▷ 2023년 5월 21일: 일본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한국의 문(문재인) 대통령과 긴 대화를 나눴다"며 이름을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 2023년 6월 8일: 바이든 대통령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가 "방금 당신을 승진시켰다"라고 농담으로 정정했다.
▷ 2023년 6월 27일: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말하면서 러시아의 공격을 "이라크에 대한 맹공격"이라고 언급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중국의 작은 나라의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 2024년 2월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독일 출신의 미테랑'으로 말했다.미테랑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이다.
▷ 2024년 2월 6일: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기억하지 못해 "반대편"이라고 ㅍ표현했다.
▷ 2024년 2월 8일: 로버트 허 특별검사로부터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문서 유출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했다.
▷ 2024년 5월 10일: 바이든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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