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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이었던 가해자,나체 합성해 SNS 유포"
가해자 母 "자식 포기,사고 수습할 이유 없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음란물에 지인의 얼굴을 합성한 이른바 '지인 능욕' 범죄의 피해자가 "가족까지 고통받고 있다"며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NS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1세 여대생이라고 밝힌 A 씨는 "몇 년간 엑스(X·옛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제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전 온라인상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제 사진을 보낸 적이 없고 직접 제 나체를 찍어 개인 소장한 적도,원나잇 경험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엑스와 텔레그램도 하지 않다가 제 사진과 정보가 유포된다는 연락을 받고 그때 처음으로 게시글과 가해자를 추정하고자 설치했을 뿐"이라며 "최대한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어 경찰서에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엑스와 텔레그램은 해외 앱이라 수사 협조가 어렵다'는 말만 반복이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A 씨는 가해자를 특정하기 위해 직접 엑스와 텔레그램에 잠입,관찰한 끝에 가해자를 추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이 과정에서 A 씨는 주변인들을 믿을 수 없게 됐고,국민연금 수령액 조회A 씨를 포함한 가족의 신상까지 유포돼 함께 고통에 시달렸다고.
그는 "카카오톡 및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연락 온 2차 유포자와 가해자들을 잡았으나 대부분이 미성년자였고,최초 가해자 또한 제 주변인으로 드러났다"며 "최초 가해자가 뿌린 사진이 지속해서 퍼지고 있고 나체 합성 및 영상으로 만들어져 SNS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A 씨는 "최초 가해자는 저와 연관 없는 사람과의 관계도 의심하며 그 사람과의 합성 사진도 유포했다"며 "'지인 능욕'과 '지인 박제'라는 해시태그에는 수많은 피해자가 있고 심하게는 그 피해자의 가족,국민연금 수령액 조회지인 정보,집 주소,재학 중인 학교 등 정보를 가해자끼리 주고받고 능욕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해자들은 '비상구'라는 방을 만들어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기존의 범죄 사실이 담긴 방을 폭파한 뒤 이동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최초 가해자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가해자는 "있잖아,하나는 알고 있으라고.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똑똑하다는 거.내가 왜 법을 안 무서워하는지,법은 너 같이 잃을 거 많은 애들만 무서워하는 거란다.나 공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라고 너무 우습게 생각하지 마"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A 씨는 가해자의 어머니와도 연락했으나 소용없었다고 털어놨다.A 씨가 "(저라면) 피해자들한테 찾아가서 사과하고 2차 피해가 없도록 부모로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았을 거고,이렇게 피해자 탓은 안 할 거다"라고 꼬집자,어머니는 "내가 포기했잖아.포기했다는 건 이제 내가 ○○이가 사고 친 걸 수습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부모는 뭔 죄니?21세나 된 애를 내가 어떻게 이길까"라며 무책임한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가해자 어머니는 피해자인 제가 직접 만나서 설득하라고,아이가 엇나가서 자식을 포기했다더라"라며 "제가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법이 아닌 공론화를 통해 경각심만 주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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