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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개인 최대 순매수 종목 네이버…연중 29.58% 하락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2024.5.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2024.5.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네이버(035420)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라인 야후 사태 및 임원의 자사주 줄매도 등 악재는 물론,퀴바라 성수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도 시장에서 악재로 해석되며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네이버는 장 중 한때 16만 원도 깨진 15만 96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가며 1일 세운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네이버 주가가 15만 원대로 내려간 건 지난 2020년 3월 30일 이후 50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었다.개인 투자자는 올해 상반기 네이버를 2조 1069억 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네이버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9.58% 하락했다.같은 기간 시총으로는 약 13조 9464억 원이 날아간 셈이다.

네이버(035420)는 일본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네이버(035420)는 일본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라인 야후' 사태에 천천히 침몰 중인 네이버 주가…16만 원도 깨져

올해 들어 네이버는 연달아 악재를 겪고 있다.특히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한 라인야후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지난 5월 8일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결산설명회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야후 결산설명회 전날인 7일 19만 4800원에 장을 마감했던 네이버 주가는 이후 본격적인 주가 하락을 겪었다.특히 지난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내리 하락하며 18만 8500원에서 17만 200원까지 수직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네이버를 2986억 원,2351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책임경영' 실종된 네이버…자사주 받자마자 팔아치우는 임원들에 불만↑

라인 사태가 불거진 뒤 네이버의 해외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진 4월 이후 네이버 임원들이 성과급으로 받은 주식을 받는 족족 매도하는 모습도 네이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 책임리더 및 리더급 임원들은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43차례에 걸쳐 적게는 수백만 원,많게는 수억원대 자사주를 매도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29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에 따라 임원을 대상으로 자사주 형태로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임원들은 이때 받은 자사주를 곧바로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위 경영진 중 김주관 네이버 쇼핑 프로덕트 부문장은 상여금으로 받은 1414주 중 914주를 약 1주일 만에 매도했다.약 1억 7000만 원이다.

4월 이후 네이버 임원 중 자사주를 매수한 사람은 정경화 리더(50주)뿐이다.

통상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임원들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이와 반대로 자사주 매도에 나서는 네이버 임원들이 행보는 투자자들의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종목 토론방에서 투자자들은 "누구보다 회사사정 잘 아는 사람인 임원들도 매도하는 주식에 미래가 있냐",퀴바라 성수"임원들도 팔고 나가는데 버티는 사람이 바보"라며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네이버 웹툰 시각물이 뉴욕 타임스 광장을 수놓고 있다.2024.06.2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네이버 웹툰 시각물이 뉴욕 타임스 광장을 수놓고 있다.2024.06.2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주가 리레이팅 기회' 기대 모았던 웹툰 IPO도 시들…"단기 부정 영향 불가피"

또 주가 리레이팅 기회로 기대를 모았던 네이버 웹툰 상장도 시장에서는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지난 27일(현지시간) 상장한 뒤 지난 28일 네이버 주가는 겨우 0.91% 상승마감했다.특히 외국인은 상장후 3거래일 연속으로 네이버를 순매도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 기업공개(IPO)로 모회사 네이버의 주가는 지분 희석,더블카운팅에 따른 지분가치 할인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웹툰 시장 저성장 기간과 신규 사업자 진입 등 경쟁 환경에 따라 장기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목표가를 26만 원으로 하향하며 "네이버웹툰의 1일 기준 시가총액은 한화 약 4조 원 수준으로,퀴바라 성수기존 네이버 기업가치 산정 시 반영하던 웹툰 사업 가치 대비 공모가(21달러)가 높지 않았다"며 "웹툰 상장이 네이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웹툰 산업의 지속적 성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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