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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대구시청서 기자회견 열고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강력 반발
15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권기창 안동시장을 대구로 불러들여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옮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맑은물하이웨이사업의 본격 시행 논의를 위한 3자 회동을 벌였다.
최근 환경부가 밝인 바에 따르면,애초에 대구시가 안동댐으로부터 끌어올 것으로 기대한 용수가 63만 톤이 아닌 46만 톤 정도로 조정됐다.이를 위한 도수관로 사업비도 2조 원 가까이로 불어나 비용 대 편익값(b/c)도 0.57로 떨어지면서 예비타당성조사의 통과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이날 회동을 통해서 홍준표 시장은 환경부와 안동시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특별법을 통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 혈세 쓰고 안동댐물 가져가겠다고?"
그러자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이날 낙동강네트워크와 '영풍제련소 주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이들 3자가 회동하는 대구시청(산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의 회동과 홍준표 시장의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기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홍준표 시장이 오매불망하는 안동댐은 이미 영풍석포제련소발 카드뮴,모바데비소,모바데납,모바데아연 등의 중금속으로 심각히 오염돼 있"다고 주장하며,"안동댐물로 대구 수돗물을 만들겠다는 것은 중금속 칵테일 수돗물을 생산해 대구시민에게 공급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는 위험천만한 기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죽했으면 안동시도 안동댐물로 수돗물을 만들어 먹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안동시민도 마시지 않는 위험한 물을 대구시민에게 공급하겠다면서 홍준표 시장은 이 무리한 사업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예산 문제도 거론하며 "110㎞나 떨어진 곳에서 강물을 끌어온다는 것도 문제고,그 관로공사를 위해서 무려 2조 원에 이르는 국민혈세를 쓰겠다는 것도 문제다.천문학적인 국민혈세를 길거리에 마구 뿌리고는 대구시민에게 더 위험한 수돗물을 안겨주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라고 바판했다.
또한 예비타당성조사조차 통과가 어렵다면서 "도대체 b/c(비용 대 편익)값이 0.57밖에 되지 않는 이 사업을,모바데예비타당성조사조차 통과하지 못할 것이 뻔한 사업을,정치적 야합을 통한 특별법이라는 꼼수까지 동원해서,끝까지 밀어붙이려 하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가"라 반문했다.
이들은 "만약 홍준표 시장이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이 불통의 사업이 정말로 실현된다면 2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의 낭비에 안동댐 하류 낙동강 유지용수 부족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과 수질 악하로 지역간의 갈등을 불러올 것이 뻔하고,또 천문학적인 건설비에 따르는 수도요금 인상까지 불러오면서 대구시민들은 더 위험하고 값비싼 수돗물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맑은물하이웨이라는 이 엉터리 삽질 사업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대구 취수원 이전은 결국 낙동강 포기 전략이라며 "대구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은 식수원으로서의 낙동강을 포기하는 정책의 출발이 돼 낙동강을 영남의 젖줄이 아닌 영남의 하구수로 전락시키는 일"이기에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석포제련소로 인해 물고기와 새들이 죽어나가는 안동댐
현장 발언에 나선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의장은 안동댐 오염의 주원인인 영풍석포제련소 문제를 거론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대구시는 몇 차례에 걸쳐서 안동댐 수질을 검사를 했습니다.1등급이 나왔다고 합니다.그러나 물 바닥에 침전돼 있는 퇴적물에는 카드뮴과 비소,납아연,구리,셀레늄 등 중금속들이 퇴적돼 있어서 언제고 물에 용출돼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그리고 작년에는 안동댐 메기의 근육 부위에 기준치의 2배에 가까운 수은이 검출됐습니다.메기에서 수은이 검출됐는데 사람은 안전할까요?그래서 안동댐물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낙동강사랑환경보전회 이태규 회장도 가져온 판넬 사진들을 보여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장면을 보십시오.비가 오는 날 물고기가 전부 죽어가지고 2만 마리가 죽었습니다.공식 집계가 2만 마리니까 실제로는 수만 마리가 죽었습니다.지금도 죽어나가고 앞으로도 죽어나가고 영풍석포제련소가 존재하는 한 계속 죽어나갈 것입니다.그리고 물고기를 먹은 새들이 하루에 37마리씩 죽어나갑니다.(한 해는) 새들이 500마리여 날아와 거진 다 죽어갔습니다.물고기와 새들이 살지 못하는 이런 낙동강 우리가 그냥 방치하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낙동강을 살려서 함께 살자
부산에서 온 낙동강네트워크 민은주 집행위원장은 취수원만 자꾸 옮길 일이 아니라 낙동강을 살려서 함께 살자고 주장했다.
"대구시민들한테 호소드리고 싶습니다.부산시민과 대구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서 낙동강을 살려내야 됩니다.낙동강 본류를 흐르게 하면서 낙동강과 함께 부산시민과 대구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그러한 시스템을,그러한 환경을 그러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보존해 나가야 됩니다.부산시민으로서 낙동강 물을 계속 먹어야 합니다.낙동강 수돗물이 안전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가면서 함께 먹고 우리 생태계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