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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회장,퇴진 결정 “전문경영인 체제 지지”
송-신 라인 구축에 오너일가 결단으로 무게 실려
임종윤,내부거래 감사 등으로 3달만의 위기 봉착
8일 한미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송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시사했다.계기는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맞손이다.
지난 3일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모녀,mma그리고 신 회장은 모녀의 지분 6.5%를 신 회장에게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해당 계약과 더불어 양 측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고‘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회장은 “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한미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일은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월부터 진행된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직접’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두고 대주주간 의견이 갈리면서 체제 전환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이번 송 회장의 사퇴로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아직 대표가 정해지지 않은 한미약품부터 전문경영인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한미약품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대표선임안을 가결했지만 아직까지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아 선임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미그룹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이미 10여년 이상 전문경영인 체제였기 때문에 전문경영인 체제가 오히려 익숙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달리 한미약품은 현재 대표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이전부터 오랜 기간 한미맨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도맡아왔다.
임주현 부회장 역시 오너일가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독일‘머크’그룹의 경영 구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그룹은 이번 계기로 새로운 지배구조를 확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너일가 제외 지주사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12.15%)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총 당시 임종윤 형제의 손을 들어주면서 형제가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는‘키맨’역할을 했다.하지만 불과 세 달 만에 신 회장은 돌연 반대편의 손을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임성기 선대회장과의 인연으로 오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라며 “주주,mma또 측근의 입장으로 형제들이 경영권 분쟁 승리 이후 기대했던 행보를 보이지 않아 실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임종윤 사내이사 측은 상속세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신 회장과 오너일가가 손을 잡는 시나리오는 함께 구상했지만 전문경영인 체제 선언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이에 당시 해외에 있던 임종윤 사내이사는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 등을 요청할 예정이며 귀국하는 대로 신 회장과 만남을 갖겠다고 밝혔다.
내부조사 착수도 형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한미약품은 최근 북경한미약품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코리그룹 계열사인 룬메이캉에 넘겨 유통하게 하는 등 부당 내부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코리그룹의 실 소유주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최근 임원들에게 “한미약품 경영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위중한 사안으로 생각됐고 감사위원회에서도 해당 내용의 심각성을 인지해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를 요청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북경 한미와 관련한 의혹은 반드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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