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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내부 경영권 분쟁을 겪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부인이다.
송 회장은 8일 한미약품그룹을 통해 최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지분 매수 및 의결권 공동 약정 계약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 신 회장에게 일부 지분을 양도하는 주식 매매계약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송 회장의 지분은 11.93%에서 6.16%로,인테르 대 몬차임 부회장의 지분은 10.43%에서 9.7%로 줄었고,인테르 대 몬차신 회장의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어났다.이들 세 사람은 각자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에 더해 직계가족 및 우호 지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송 회장은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선대 회장님의 뜻을 지키는 길이었고 이를 위해 저와 신 회장님이 찾은 최선의 방안이 이번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선대 회장님이 누누이 말씀하셨다”며 “신 회장님도 최근 이 방향이 맞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신 회장님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는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한미는 신 회장님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그간 송 회장 모녀와 장남·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편으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모녀 측은 올해 초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다 형제 측 반대로 좌절됐다.이후 송 회장과 차남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에 올랐지만,인테르 대 몬차지난 5월 송 회장이 해임되고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번 지분 거래와 송 회장의 퇴진 선언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의 주도권은 신 회장이 잡게 됐다.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동향·고교 후배로 30여년 전부터 그룹 지분을 보유하는 등 인연을 맺어왔다.올해 초 송 회장 모녀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할 때에는 이에 반대하며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