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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8000만원 이상 렌터카 법인 판매 3% 증가…"국산 세단 비중 높은 탓"
수입차 업계 럭셔리카 판매는 한파…'연두색' 실질 제재 없어 실효성 논란도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법인차 규제를 위한 '연두색 번호판' 도입 반년이 지난 가운데 고가 수입차 법인 판매가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렌터카 업계는 이 같은 영향권에서 비껴갔다.오히려 렌터카 업계 법인차 판매 대수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렌터카 법인 판매 늘었다
13일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089860)에 따르면 지난 1~5월 취득가 8000만 원 이상의 장기 렌터카 법인 고객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두색 번호판으로 법인 판매가 급감한 것과 달리 장기 렌터카 판매가 소폭 늘어난 것은 이른바 '임원차'로 불리는 제네시스 등 국산차 브랜드의 세단 판매 비중이 높아서다.실제 이 기간 제네시스가 전체 판매의 89.8%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아가 3.5%를 기록했다.기타 수입차의 점유율은 6.7%에 그쳤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차량 가액 8000만 원 이상인 법인 구매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로 부착하는 제도를 시행했다.초고가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매한 뒤 개인이 사적 유용하는 편법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렌터카 업계가 받는 영향이 적은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장기 렌터카의 경우 초기 구매 비용이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해 국내 기업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국내 기업들은 주요 임원 등 경영진 차량으로 주로 G90·G80 등 국산 세단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연두색 번호판 도입은 고가의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매하는 꼼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제네시스 등 국내 세단은 기업 오너·임원차 성격이 강해 큰 기업체가 주 고객인 렌터카 업계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차 업계는 연초 연두색 번호판 도입으로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적 법인차 판매 대수는 4만2200대다.이는 전년 동기(5만229대) 대비 16.1% 감소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럭셔리카 브랜드의 법인차 판매량은 더욱 감소했다.취득가 8000만 원 이하의 차량을 판매하지 않는 럭셔리카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량은 △마세라티 86대(45.6% 감소) △벤틀리 102대(65.2% 감소) △람보르기니 30대(81.9% 감소) 롤스로이스 76대(43.7% 감소) 등을 기록했다.개인 판매 대수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제재 없는 연두색 번호…유명무실 전락 우려도
올해 고가 법인차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 부착 시행으로 럭셔리카 판매는 감소했지만,deso여전히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번호판으로 법인 차량을 구분한다지만 실적적인 규제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지난해 초고가 법인차가 역대급 판매를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일시적인 판매 둔화라는 지적도 있다.법인 승용차에 부착하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낙인 효과 우려로 초고가 법인 차량 수요가 제도 시행 전인 지난해 연말 몰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입차 법인 판매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실제 올해 1월 수입차 법인 판매는 4876대로 2013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deso2월 5665대,deso3월 7179대,deso4월 7904대,deso5월 7880대,deso6월 8696대로 상승세다.
여기에 각종 부작용도 일고 있다.일부에선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기 위해 일부에선 차량 취득가를 8000만 원 이하로 낮춰 쓰는 '다운계약서' 편법이 포착되고 있다.또 연두색 번호판을 오히려 특권층으로 여기는 인식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 도입 초기 일종의 감시 효과로 초고가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법인차의 사적 유용에 대한 특별한 제재 없이 단순 번호판 부착에 그친다면 수입차 판매 감소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