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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지속에 따른 고점 인식으로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 급감
'슈퍼 엔저'로 엔화예금은 1조원 넘는 증가세 이어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하면서 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반면 '슈퍼 엔저' 현상으로 엔화예금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24일 기준 528억8575만 달러로 집계됐다.이날 환율 기준으로 약 73조6000억원 규모다.
5대 은행 달러예금은 지난 1월말 593억5551만 달러 규모였다.이에 비교해 현재 64억6976만 달러,또봇 y 에볼루션약 9조원이 줄어들었다.4월말과 비교하면 553억5377만 달러에서 24억6802만 달러,3조4000억원 규모가 빠져나갔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재차 부각된 연준의 피벗 기대감이 미국과 한국 금리의 하락을 견인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며 "주된 요인은 중국 경기 불안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스위스,또봇 y 에볼루션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의 독주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염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곧 국내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달러가 크게 약할 이유는 없고 미국의 상대적 우위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국 중 올해 말까지 미국보다 금리 인하 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거의 없다.유럽이나 중국 등 비미국의 경기 반등 강도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300원대 후반에 갇혀있는 원달러는 국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수출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한국 경제가 더 좋아질 만한 부분이 별로 없다"면서 "반면 구조적인 해외직접투자 증가가 환율 하단을 지탱하고 있다.하반기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내 원달러 하락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24일 기준 1조2765억8173만엔으로 집계됐다.약 11조1000억원 규모다.지난 1월말 1조1574억1412만엔에서 증가세를 이어가며 1191억엔,1조원 넘게 불어났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는 이미 5월말부터 1380원대까지 급격하게 레벨을 높인 뒤 내려오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환율은 달러화보다는 위안화와 엔화 흐름에 강하게 동조화되고 있다.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재료는 위안화와 엔화의 약세"라고 진단했다.
류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는 엔화 흐름이 될 것"이라며 "7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국채 매입 감액 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엔화와 더불어 원화도 강세 전환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