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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또 다시 문재인 정부 참모 출신을 도청 요직에 앉히면서,이재명 대세론과 차별화된 인사 라인을 보다 선명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경기도는 민선8기 도의 두 번째 대변인에 강민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경향신문 기자,힐링 월드컵중앙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정치에디터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박병석 국회의장 특별보좌관과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등도 역임했다.
올해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도 뛰었다.청와대 대변인으로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 대책 및 대응을 기록한 '승부사 문재인'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경기도 홈페이지에 들어가 '조직도'를 봤는데 맨 꼭대기에 '도지사'가 있는 게 아니라,힐링 월드컵도지사 바로 위에 '경기도민'이 있었다"며 "도민을 정점에 놓은 김동연 지사님의 의지를 읽고 대변인 공모에 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이른바 '친문' 인사들을 기용한 건 이번 만이 아니다.김남수 정무수석과 안정곤 비서실장을 비롯한 일부 산하기관 대표와 간부 등도 문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들을 갖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반이재명계이자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전 의원은 경기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 또는 비명계 인물들이 경기도로 몰리는 것과 관련해 '김 지사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하는 신호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대선 준비 과정으로 분석될 여지가 커 보인다"며 "이재명 체제로 굳어 있는 당에서 자리 잡기 쉽지 않은 인사들이 경기도로 움직이는 게 일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대통령선거가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 의도적으로 문정부 인사들을 불러모으는 것은 다소 앞서가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