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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항공화물 물동량이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증가하면서 항공 운임도 최근 5개월간 상승세를 타고 있다.홍해 사태로 인한 바닷길 병목 현상이 끌어올린 해상 운임도 화주들이 하늘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15일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당 5.75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월 5.22달러와 비교해 10.2% 증가한 수치다.
항공화물 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수를 누렸던 2021년 12월 ㎏당 12.7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이와 비교하면 현재 항공 운임은 떨어졌지만,tecnico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3달러 대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끊임없는 수요에 힘입어 항공화물 강세장이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여름철은 전통적으로 항공화물 비수기로 꼽히지만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호조로 물동량 자체가 증가하며 항공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반도체 수출이 살아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반도체는 제품의 예민한 특성을 반영해 대부분의 화물이 선박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하는 것과 달리 항공기로만 운송한다.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화물 운송량은 총 216만771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만5887t에 비해 16.18% 증가했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승한 해상운임도 항공화물 운임으로 전이됐다.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SCFI는 최근 13주 연속 상승해 지난 5일 기준 3733.8을 기록했다.수에즈-홍해 항로가 봉쇄돼 남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는 등 해상 물동량이 적체되면서 일부 화주들은 항공편을 통한 운송을 선택하고 있다.
이같은 운송 수요 확대 및 운임 상승에 힘입어 2·4분기 항공업계의 화물 사업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4분기 화물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860억원이 증가한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주항공,tecnico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고,밸리카고(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화물량을 늘리는 등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최근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는 등 항공화물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발 전자상거래 견조세 유지,tecnico계절성 신선화물 특수와 반도체 연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 사업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