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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스캔들 등 정치 불신 초래한 사태에 책임
"자민당 개혁 위해 무거운 결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4일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4일 내달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이로써 총리직 연임도 포기하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다"며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보이는 가장 알기 쉬운 첫 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그는 불출마 이유와 관련해선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하며 "소속 의원이 일으킨 중대한 사태에 대해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데 대해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고 말했다.이어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간 유착,올라 아이나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문제 등 정치 불신을 초래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한 것을 짚으며 "정치개혁으로 나아간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무거운 결단을 했다"고 부연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기시다 총리는 내달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총리직에서 퇴임하게 된다.기시다 총리는 차기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정치자금 문제와 정치 신뢰 회복 측면에서 개혁 마인드를 후퇴시키지 않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연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검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물자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올라 아이나고노 다로 디지털상,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