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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 규모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현물이전 제도 시행땐 점유율 뺏겨
고수익률 상품·상담 서비스 등 강화
400조에 이르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금융권 경쟁이 뜨겁다.현재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은행이 압도적이지만 증권업계 등이 높은 수익률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뒤를 쫓는 형국이다.기존 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넘어갈 수 있는‘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상품과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12일 서울 강남에‘신한 연금라운지’를 열었다.이곳에선 프라이빗 뱅커(PB) 출신 연금 전문가 및 퇴직연금 전문상담 직원이 연금 종합컨설팅,전기구르프주택연금 상담,건강보험료 및 세무 상담,노후자산관리 등 연금 솔루션을 제시한다.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일산에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6일엔 경기도 수원시,8일엔 울산에 추가로 문을 열었다.
하나은행도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PB센터지점에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대면 상담채널인‘연금 더드림 라운지 분당’을 개소했다.지난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5개소에 설치했고,전기구르프지난 2월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연금 관련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퇴직연금 적립금은 141조9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21조1897억원보다 20조7441억원 늘었다.시장에선 현재 400조원(은행·증권사·보험사) 규모인 퇴직연금 시장이 10년 후 10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타 금융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존 고객을 잡으려는 목적도 있다.과거 퇴직연금 자금은 은행권으로 몰렸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여전히 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올 2분기 말 기준 52.5%)이 절반 이상이지만 증권사·보험사도 퇴직연금 자금을 조금씩 끌어오고 있다.
10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머니 무브’가 더 심화할 수 있다.그간 고객들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하려면 계좌에 포함된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하거나 만기일까지 기다려야 했다.이 과정에서 손실을 감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수익률이 낮아도 처음 가입한 곳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고객 입장에선 그만큼‘갈아타기’가 쉬워진다”며 “은행이 수익률 높은 상품 위주 영업에 나서는 것도,전기구르프컨설팅이나 고객 관리 등 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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