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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갈리바프·잘릴리 '진보' 페제시키안까지 '3파전'
'압도적 후보' 없어 결선투표 가능성 커…7월 5일 실시
(서울=뉴스1) 조소영 김예슬 기자 = 이란이 28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보궐선거)를 실시한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자국으로 돌아가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이후 이란 선거 당국은 헌법을 근거로 이날(6월 28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등록 후보는 80명이었지만 선거를 감독하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승인은 총 6명만이 받았다.보수 성향 후보 5명,진보 성향 후보 1명 중 전날(27일) 보수 성향의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하셰미 현 부통령(53)이 보수층 결집을 이유로 후보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후보는 5명(보수 4·진보 1)이 됐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 후보군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63)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59)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전 내무·법무장관(64)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58)으로 정리됐다.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70) 한 명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을 갈리바프 의장과 잘릴리 전 차관,페제시키안 의원까지 3파전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강경파 정치인인 갈리바프 의장은 2017년 라이시 대통령을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는 상황을 포함,대선과는 세 차례나 인연이 없었다.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과 경찰청장을 지내고,2005년부터 2017년까지 테헤란 시장으로 역할한 뒤 2020년부터는 의장을 지내는 등 보수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보수 유력 인사인 잘릴리 전 차관은 '하메네이(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충성파'로 꼽힌다.2007,2013년 이란 핵협상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심장외과 의사 출신인 페제시키안 의원은 이란 역사상 첫 개혁파 대통령인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 하에서 보건부 차관으로 합류하며 정계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란 비핵화)를 강력 지지하고,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거론,서방에서는 페제시키안 의원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
이날 선거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되며,18세 이상 이란인 유권자 약 6100만 명이 참여한다.개표는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오는 30일까지 발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부 결과가 그 사이에 알려질 순 있다.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을 놓고 7월 5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이번 대선은 '압도적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로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이란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선 결선투표는 2005년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표 분산'으로 페제시키안 의원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kb카드 이벤트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페제시키안 의원이 최종 승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보수층은 결집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투표율에도 관심이 모인다.라이시 대통령이 승리한 2021년 대선은 유권자의 절반 미만(48.8%)이 투표에 참여한 최초의 대선이었다.
세계적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은 이외에 이란의 국회의원 선거들 또한 낮은 투표율이 기록됐다고 언급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의 투표율 하락은 (사회)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환멸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은 투표함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심하게 됐다"며 "하메네이가 (이번 대선에) '최대한의 참여'를 촉구했지만 추세는 크게 반전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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