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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합병을 위한 실사 작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양사의 투자자들이 합병비율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지난달 12일 합병 계획을 발표한 뒤 18일부터 법무·회계 등 실사를 시작했지만 최근 이를 잠정 중단하고 합병안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실사 중단의 이유로는 합병 비율에 대한 이견이 꼽힌다.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지난달 12일 합병 계획을 공유하는 주주간담회에서 리벨리온 2대,이기창 야구사피온 1의 합병 비율을 초안으로 제안했다.양사가 합병 결정 직전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고려해 산정한 비율이다.사피온은 지난해 시리즈A를,이기창 야구리벨리온은 올해 초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리벨리온 8800억원,이기창 야구사피온 5000억원 정도다.
그러나 해당 비율에 양사의 투자자들 모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리벨리온 측 투자자들이 비율 조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양사의 기술 개발 진척사항 등을 고려하면 리벨리온의 가치를 더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리벨리온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리벨리온은 최근 몸값이 더 올라 투자업계에선 1조원이 훌쩍 넘는 기업가치로도 평가받는다"며 "반면 사피온이 지난해 투자유치에서 4000~5000억원을 인정받았다고 해도,이기창 야구전환사채 투자로 전환권 행사 시 상한선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대1의 비율로 희석을 하면서 사피온을 합병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선 별다른 이득이 없다는 판단"이라며 "최근 IPO(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등 이슈가 많은 상태에서 급하게 결정할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양사의 AI 반도체 개발 진척 상황으로 볼 때 합병으로 기대한 시너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리벨리온의 경우 이미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양산하고 4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지만,이기창 야구사피온은 아직 5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합병 논의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VC 관계자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일단 급하게 가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리벨리온 관계자도 이와 관련 "실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은 맞다"며 "다만 합병 논의가 완전히 종료되는 것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실무진 간 미팅 등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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