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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협회(WGC) 올해 연례 조사 결과
선진국 60% 향후 5년간 금비중 높일 예정
중국 등 개도국 위주 금 매입 트렌드 확대
전문가들 탈달러 흐름과도 연관 지어
세계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공격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정부 차원의 금 매입에는 중국 등 비(非)서구권의 개발도상국이 적극적이었지만,최근 탈달러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선진국들도 편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 매입 늘리는 세계 각국
세계금협회(WGC)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연례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중앙은행의 약 60%가 향후 5년간 보유 자산에서 금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지난해 같은 조사 당시 응답(38%)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선진국 중앙은행의 약 13%는 내년에 금 보유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중앙은행 차원의 금 매입은 그간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집중 이뤄졌다.이제는 선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탈달러 현상과도 연관 짓고 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주목받는다.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자,로또 복장타국 통화를 갖고 있을 시 금융제재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이 부각됐다.이에 따라 비서구 국가권을 중심으로 금 매입을 서둘렀다.여기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이 촉발되며 위험 기피 심리가 한층 강해졌다.
금값이 올해 잇달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이유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온스당 2450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고 이후 이날 234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 차원의 금 매입이 트렌드가 되면서 세계 각국의 달러 보유 비중은 자연스레 줄어들 전망이다.WGC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약 56%가 향후 5년간 달러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고 신흥국 중앙은행의 약 64%가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전 세계 외환보유고 비중에서 달러화 비중은 3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 확인된다.지난해 1분기 59.46%에서 4분기 58.40%까지 내려왔다.달러화 비중은 2000년 70%에 달했지만,로또 복장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105로 여전히 달러 패권이 유지되고 있지만‘킹달러’로 불렸던 2022년(115) 때보다 낮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증가함에 따라 달러를 팔고 금을 사들이는 것을 서두르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미국 의회예산처(CBO)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2024~2034 예산·경제 전망 업데이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재정적자 규모는 1조90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이는 CBO가 지난 2월에 전망한 1조5000억달러(약 2072조원)보다 27% 늘어난 수치로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규모다.
자국 통화(위안화)를 국제화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도 달러 매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는 중앙은행들이 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달러 비관론 속 중앙은행들의 금 확보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