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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출신 李모씨 발언
공수처,아우크스부르크 대 볼프스부르크허풍 가능성도 염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 모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확보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른바 '골프 모임 단톡방'의 공익신고자로 나선 변호사 A씨를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며 이러한 내용의 녹음파일을 제출받았다.
녹음파일에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이후인 지난해 8월 9일 이씨가 A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대화한 내용이 담겼다.A씨가 "해병대 사단장이 난리"라고 말하자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B씨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절대 사표 내지 마라.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임 전 사단장)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다" "해병대 별 4개 만들 거다" 등 이씨가 군 인사에 개입하려고 했던 정황도 담겼다.또 A씨가 "VIP가 임 전 사단장을 지켜주려고 했느냐"고 묻자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이씨는 지난 3월 4일 A씨와 나눈 대화에서 "쓸데없이 개입했다.사표를 내게 내버려둘 걸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병대 출신인 이씨는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의 전 대표로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앞서 이씨와 A씨,아우크스부르크 대 볼프스부르크해병대 출신인 전직 대통령 경호처 직원 B씨 등이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한 내용의 대화가 공개된 바 있다.김 여사와 가까운 사이인 이씨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이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골프 모임이 추진된 사실을 알지 못한다.이씨를 모른다"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A씨가 더불어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을 맡은 점을 언급하며 '야당발 제보공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공개된 대화 내용이 짜깁기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공수처는 이씨의 발언이 허풍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기관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수사팀은 청문회 때 나온 얘기부터 언론에 보도된 내용까지 다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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