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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맘카페 등서 불매운동
"동참하는 곳 알려달라"
"휴진 병·의원 리스트 만들자"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의협이 총궐기 대회를 예고한 18일 도내 병의원급 의료기관 986곳 가운데 23곳(2.3%)이 휴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일부 맘카페에서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 병·의원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날 충북도민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집단 휴진 병원에 동참하는 곳을 알려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개인 병원은 옮겨도 갈 곳이 많다고 본다"며 "단골 가게에 고객 관리 안 하고 맘대로 가게 문을 닫는다고 생각해 보면 굳이 갈 필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의 다툼에 환자를 볼모로 투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집에 아픈 사람이 있어도 이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주민 10만여명이 가입한 청주의 한 카페에도 "동네 병원들도 참여하는 거면 그 병원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며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쁜 걸로만 보여 실망"이라는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의료계 집단휴진을 앞두고 "사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혼자만의 불매 운동을 생각하고 있다" "휴진 병의원 리스트를 만들자"는 등의 반발을 쏟아냈다.
의료계 집단 행동에 지역 시민단체도 명분 없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충북지역 공공의료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관정 공동위원회는 이날 충북도의사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단체의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으로 죄 없는 국민의 피로도와 참을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단체는 기득권을 지키겠다며 4개월째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과 맞바꿀 만큼 의사들의 특권과 기득권이 중요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한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