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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게임이 범행의 정신적 배경” “게임처럼 현실 리셋” 등 표현
시청자청원 2만 명 돌파… 법원 “게임,해당 살인 동기로는 매우 미약”
KBS 해명 입장 냈지만 방송 내용과 차이 있어
KBS '스모킹건'이 게임과 아내 살인사건을 무리하게 연관 지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정작 해당 사건을 다룬 대법원은 게임은 살해의 동기로 보기엔 매우 미약하다고 판단했다.KBS는 게임을 살해의 결정적 동기처럼 묘사하지 않았다는 반박 입장을 냈으나 실제 방송에선 게임 문제를 범행의 정신적 배경으로 강조하는 등 부각했다.
KBS '스모킹건'은 지난 6일 만삭의 아내를 살해한 한 남성의 사례를 다루며 "게임이 범행의 정신적 배경이 된 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이 남성은 여러 좌절을 겪은 이후 아내를 살해했는데 방송에선 과거 게임중독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게임과 살해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략 게임을 즐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게임에서처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과잉포장된 목표를 세워놓고 전략적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남편에게 게임은 현실회피"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다.또한 "게임 세계에선 지금까지 한 게 마음에 안 들면 기존 세계를 부수고 다시 만들 수 있다.바로 리셋을 할 수 있는 거다.남편은 이 리셋을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해버리고 싶었던 거 같다"고 추정했다.
즉,
정관장 배구단남편이 전략 게임을 즐겨했기에 게임처럼 비현실적 목표가 현실에서 달성되길 원했고,좌절을 겪자 현실에서도 게임처럼 '리셋'이 되길 원했다고 추정한 것이다.
방송 이후 게임을 범행과 연결 짓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는 비판이 잇따랐고,KBS 시청자청원에 2만6855명이 참여했다.
'스모킹건'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모든 살인자들의 공통 특징은 그들이 살인을 저지르기 48시간 안에 H2O를 섭취했다는 것이다.물이 이렇게 위험하다" "쿠키런을 했더니 달리기를 멈출 수 없다" "스포츠에서 폭력사태 많이 일어나니 스포츠는 폭력배 양성소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중 KBS 방송을 본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100퍼에 가깝다고 한다"는 등 꼬집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지난 13일 KBS 시청자청원을 올린 한국게임이용자협회 회장인 이철우 변호사는 해당 방송이 사실을 왜곡하는 등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그는 "남편의 취미생활을 마치 친족 살인이라는 극악 범죄의 결정적인동기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게임을 즐기는 것 만으로 현실도 게임처럼 리셋할 수 있다는 전공의 개인의 망상에 가까운 추정을 객관적인 살인의 동기인양 설명한다"고 비판했다.
이철우 변호사는 해당 사건 판결문에 '게임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해당 사거의 대법원 판결문은 "게임을 장시간 즐겨하였다는 등의 사정은 부부싸움의 동기는 될 수 있지만 살인의 동기로는 매우 미약하다"며 "보잘것없는 동기로 살인까지 이르렀을 것이라고 쉽게 추단할 수 없다"고 했다.파기환송심에선 학업 스트레스와 아내의 잦은 불만과 잔소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부부싸움이 일어나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KBS는 시청자청원 답변을 통해 "제작진은 게임을 범행의 '결정적 동기'로 단정하지 않았다.다만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추론과 해석을 했다"며 "'게임'을 결정적 살해 동기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했다.또한 KBS는 "'리셋'이라는 단어는 게임 외 여러 분야에서 관용구처럼 사용되는 흔한 표현이며 이미 스모킹건의 다른 편에서도 사용한 바 있다"며 "게임을 염두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방송분을 보면 KBS측 답변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방송에선 게임을 여러 동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뤘고,
정관장 배구단전략 게임을 한 점과 살해의 계기를 연관지었다.'범행의 정신적 배경'이라고 언급해 살해와 연관이 큰 것처럼 다루기도 했다.
KBS 해명과 달리 방송에선 "인생은 게임처럼 리셋이 될 수 없다"며 '리셋' 표현을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 지어 다뤘다.'마치 게임에서처럼 리셋하고 싶었던 현실'이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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