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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밝힌 가운데 KBS가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을 만들었다.저출생방송단의 구체적 역할이 공유되지 않으면서,같은 시기 만들어진 미래비전추진단과 더불어 박민 사장의 측근 챙기기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KBS는 최근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을 신설하고 11일자로 이재정 단장을 임명했다.특정 현안에 대한 방송단 구성은 이례적이다.그간 KBS에서 방송단 성격의 조직은 선거 방송이나 스포츠이벤트 등을 제외하면 주로 역사적 기념이 필요한 사안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2015년 광복70주년 주관방송사로 선정되면서 구성한 광복70년방송기획단,
월드컵 유럽 조별예선2019년 3·1운동및대한민국입시정부수립100주년방송단 등이 일례다.
저출생방송단의 구체적 업무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박민 KBS 사장이 지난 12일 KBS 이사회에서 방송단 신설을 알렸지만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은 국가 어젠다인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팀"이라는 보고에 그쳤다.어느 시점에 무슨 콘텐츠를 만들지,
월드컵 유럽 조별예선KBS 보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연관 사업 여부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시기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 위기 대응'을 강조한 이후에 방송단이 만들어진 점도 주목된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국민보고에서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저출생 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인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했다.같은달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선 "저출생 수석실 설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집권 여당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저출생 관련 법안들을 제1호 당론 법안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저출생방송단과 같은 시기 신설 및 인사가 이뤄진 미래비전추진단도 그 필요성이나 역할 면에서 여러 의문을 남기고 있다.박민 사장은 앞선 이사회에서 미래비전추진단에 대해 "경영 위기 상황에서 공사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재정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프로젝트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비전추진단에 대해선 지난 3월 박민 사장의 공사창립51주년 기념사에서 일부 단서를 찾을 수 있다.당시 박 사장은 '공정과 신뢰의 공영방송 KBS','고품격 제작스튜디오 콘텐츠K' '복합방송문화공간 K스튜디오'가 KBS 3대 미래 비전의 중심축이라고 설명했다.특히 'K스튜디오' 청사진을 미래비전추진단이 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당시에도 박 사장이 제시한 비전이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월드컵 유럽 조별예선미래비전추진단이 출범한 지금까지도 구체화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KBS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직제 변경이 사측 권한이라고는 하지만 두 부서의 신설에 얼마나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KBS본부는 "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은 누가 보더라도 정부의 저출생위기대응부 신설 방침에 코드를 맞춘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사회적 의제를 다루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하지만 제대로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방송을 만들지,아니면 홍보방송 제작으로 전락할지 걱정이 큰 이유"라고 했다.
미래비전추진단을 두고도 "사장이 51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언급만했지,구성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왜 필요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며 "무엇보다 사측은 지금까지 구성원들이 납득할만한 미래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다.이런 상황에서 미래비전추진단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두 부서 수장들은 박민 사장 취임을 도왔거나,고위 간부로 거론된 인물들이다.그래서 내부에서는 필요해서 부서를 만든게 아니라 측근 자리 챙겨주기용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고 했다.박전식 미래비전추진단장은 박민 사장의 후보 시절 인사청문준비단 출신이고,
월드컵 유럽 조별예선이재정 저출생방송단장은 박 사장 취임 초기 주요 보직에 거론됐다고 알려졌다.두 단장 모두 국장급 인사로 발령됐다.
관련해 KBS 사측은 "미래비전추진단은 공사 재정 위기와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저출생위기대응방송단은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이자 국가적 어젠다인 저출생 위기 극복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특히 두 조직은 한시적 프로젝트팀임을 알려드린다"며 "아울러 KBS는 과거 IMF 시절 금모으기 캠페인 등 국가적 위기 사항이나 거대한 사회적 현안이 있을 경우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음도 밝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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