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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메타버스 실패 자인…실무부서 전달"
시의회는 추경으로 메타버스 구축 사업 추진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상현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실패를 선언하고 사업 철수를 명령한 가운데,2018 러시아 월드컵 모로코서울시의회가 돌연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2018 러시아 월드컵 모로코오 시장은 지난 1일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 (종료를) 제가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사업 철수 이유를 솔직히 털어놨다.
오 시장은 "메타버스가 전 세계를 지금의 인공지능(AI)처럼 휩쓸었다고 봐도 된다.당시에 메타버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정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생각할 정도였다"며 "그런데 그것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세계적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따라서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은 과감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실패를 자인하고 이 정책은 접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며 "아마 그게 실무 부서에 지금쯤 전달이 돼 됐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와 공간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다.메타버스 서울은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세계 최초의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이었다.
이후 약 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메타버스 서울 방문자 수는 저조했다.이후 인공지능 바람이 불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더 떨어졌고,2018 러시아 월드컵 모로코결국 서울시는 메타버스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회가 뒤늦게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전 원내수석부대표인 김길영 의원(강남6)이 요구한 '서울시의회 가상 견학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 사업'이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돼 지난달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울시 예산 1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따라 서울시의회 사무처는 온라인에 가상 시의회 공간을 만들고 온라인 견학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일반인이 서울시의회 가상 공간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한편,2018 러시아 월드컵 모로코시민이 의회 운영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이번 사업의 취지다.
사실 이번 시의회 메타버스 구축은 시의회 사무처도 반대했던 사업이다.
시의회 언론홍보실은 2022년 예산 10억원 규모 '서울시의회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후 전문가 자문 회의와 의장단 보고를 거쳐 '시기상조',2018 러시아 월드컵 모로코'효과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예산을 전액 불용 처리한 바 있다.
언론홍보실은 이번 추경 심의 과정에서도 불발된 예전 사업과 비슷하다며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서울시가 실패를 선언하며 물러났던 메타버스에 시의회가 뒤늦게 뛰어든 가운데 이번 사업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