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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기부 마라톤 캠페인 통해 장애아동 20명에 치료비
배우 진태현은 연예계의 소문난 운동 마니아다.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 타는 모습이 수시로 올라온다.배우인 아내 박시은도 함께하는 이 운동 취미는 장애 아동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기도 하다.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지난 8년간 마라톤 대회 등에 참여하며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을 끌어냈다.
소두증으로 태어난 김해희(가명·14)양은 두 사람의 기부 마라톤으로 치료비를 선물 받았다.김양은 시력이 상실돼 청각으로 세상을 경험해야 했지만 청각이 예민해 작은 소리에도 발작을 일으키기 일쑤였다.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한 달 치료비 7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진태현은 지난달 19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0㎞를 달렸고 그의 뜻에 동감한 시민 138명이 김양의 치료비에 보태라며 470만원을 보내왔다.
진태현은 지난 3월 중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신영채(가명·3)양을 위해 또 다른 기부 마라톤에서 풀코스(42.195㎞)를 뛰었다.박시은도 10㎞를 함께 뛰며 힘을 보탰다.신양은 선천성 탈장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큰 수술을 받아 뇌 손상이 심했고 편마비로 고생했다.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기부 마라톤으로 161명이 640만원을 후원했고,소프트볼 야구신양은 1년 동안 치료비 걱정 없이 운동·언어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그간 수술비나 치료비를 전달한 장애 아동은 20명에 달한다.어릴 때 도움을 받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해 대학생이 돼 찾아오기도 했다.이들 부부의 기부 마라톤을 함께하는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는 17일 “최근 한 행사에 몸이 불편해 제대로 걷지 못한 후원 아동이 대학생이 돼 깜짝 방문해 두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진태현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일화를 언급하면서 “개인적으로 보람도 되고 뿌듯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감사를 느꼈다”고 썼다.이어 “저는 사람에게는 선한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동기도 생각도 언제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희는 앞으로도 저희 이름이 드러남이 아닌 그분의 도구로 살아갈 것이다.그렇게 되면 그분의 선함이 반사로 나타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에 따르면 2016년 시작된‘기부라이딩·마라톤’후원 캠페인에는 현재까지 2512명이 참여해 1억2000여만원이 모였다.밀알복지재단 관계자는 “장애 아이가 청소년,소프트볼 야구청년으로 자라나면서 도움의 손길이 줄어든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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