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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反사드 집회장’자진철거
괴담으로 끝난 사드 인체 유해설
참외농사 주민 소득 오히려 증가
설치한지 7년2개월만 철거작업
4개월간 주민집회 없어 동력상실
군,2018년 3월 31일 야구 경기일정불법 컨테이너 등도 없앨 예정
성주 = 글·사진 박천학 기자
“사드 전자파가 사람 몸에 무해하다고 하잖아요.과학적으로 유해성에 대한 근거가 없어졌는데 반대를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집회 의지가 약해진 것이죠.”
지난 1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인부들이 천막 철거작업을 하고 있었다.마을회관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입구에 있다.이 천막은 주민들이 설치했던 하우스형 집회장이다.2017년 4월 사드 임시 배치 이후 일부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가‘사드 철거,2018년 3월 31일 야구 경기일정주한 미군 철수’등을 주장하며 집회하는 중심 장소 역할을 했다.이들은 이곳에서 집회하며 바로 옆 2차선 도로를 차단하고 사드 기지로 향하는 차량 통행을 격렬히 저지했다‘사드 반대 성지’와 다름없는 곳을 주민들이 스스로 철거한 것으로,7년 2개월여 만이다.
이 마을 인근 주민은 “잦은 집회로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민원 때문에 철거한 것”이라며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전자파 발생 우려로 소성리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나고,사드가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도 없다 보니 반대만 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국방부는 지난해 6월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인체 보호 기준의 0.189% 수준으로 영향이 미미하다”고 발표했다.일부 주민들이 “생존권·건강권을 침해당했다”며 제기한 헌법소원도 헌법재판소가 지난 3월 각하하면서 사드 반대 명분은 사실상 사라졌다.사드 기지는 마을회관에서 약 3㎞ 떨어진 산속에 있다.
사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줄어들면서 주민들은 지난 2월부터 사실상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이날 마을회관에서 만난 10여 명의 할머니는 “사드가 모두 배치된 상황에서 반대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며 “외부에서 온 반대 단체에서 집회하든 상관없으며 다만 좀 조용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애초 사드 반대 집회에는 소성리 할머니들이 앞장서다시피 했다.이곳 주민은 100여 명이며 대부분 고령층이다.사드 반대 집회는 외지인 주축의 단체에서 여전히 5∼20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헐적으로 열리고 있다.하지만 초창기 수백 명에 비하면 집회 동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주민들이 집회장을 자진 철거한 데 이어 성주군은 사드 반대 단체 등에서 군 소유 토지에 무단으로 설치한 컨테이너 등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했다.남은 시설물은 총 9개다.마을회관 부근 5개와 이곳에서 사드 기지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약 1㎞ 위쪽 진밭교 일대 4개다.군은 시설물마다 철거 안내문을 붙였으며 오는 7월 12일까지 원상 복구해 달라는 공문도 사드 반대 단체 등에 발송했다.
한편,참외 주산지인 성주군은 2016년 사드 배치 지역 발표 당시 확산한‘사드 전자파 참외’괴담이 무색해질 정도로 주민 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군에 따르면 참외 조수입(필요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은 2016년 3710억 원,2019년 5050억 원,2018년 3월 31일 야구 경기일정2023년 6014억 원 등으로 급증했다.군은 올해 초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지만,2018년 3월 31일 야구 경기일정지난달부터 출하량이 늘어 올해 조수입은 지난해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