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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샘 카셀병원 찾아 첫 피의자 조사
60대 운전자,급발진 재차 주장
유족들 눈물로 희생자 떠나 보내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가해 운전자 차모 씨(68)가 4일 첫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에 저장된 5초의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없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오후 3시 차 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조사관 4명을 보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최 씨에 대한 정식 조사는 이날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다만 차 씨 차량 EDR엔 가드레일 충돌 5초 전 기록만 저장됐는데,경찰은 이 시간 동안 브레이크가 밟힌 기록이 없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이에 경찰은 운전자 과실 또는 급발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거나 체포의 필요성 단정이 어렵다”며 차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이 사고 당시 음주 측정을 뒤늦게 한 점도 뒤늦게 알려졌다.당초 경찰은 사고 당일인 1일 오후 9시 30분경 현장에서 차 씨를 체포해 음주 여부를 측정했다고 밝혔지만,실제로는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11시 3분 서울대병원에서 측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사 나흘째인 4일 오전엔 희생자 발인식이 차례로 열렸다.서울시 사무관 사망자 김인병 씨(52)의 운구차는 오전 5시 40분경 국립중앙의료원을 출발해 근무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했다.시청 직원 80여 명이 나와 동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김 씨의 셋째 형 김광병 씨(57)는 “동생이 중학생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었고,샘 카셀고등학교를 마친 직후에는 약 5년간 외판원으로 일하며 책과 도장을 팔았다”며 “노력 끝에 공무원으로 입신양명했지만 교통사고로 허망하게 갔다”고 비통해했다.김 씨는 둘째 딸이 대학에 합격하자,그 대학의 석사 과정에 등록할 정도로 딸을 사랑했다고 한다.
이날 다른 사망자들의 발인도 진행됐다.사망자 신한은행 직원 이모 씨(54)의 어머니는 불편한 다리 탓에 보행보조기에 몸을 의지하며 발인을 지켰다.그는 “네가‘엄마한테 고기를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한번 다녀갈까’하더니,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이런 걸 보냈냐고 내가 그랬는데…”라며 울었다.
병원 용역업체 직원 박모 씨(39)의 발인식도 열렸다.친구 이상훈 씨(39)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사망자 명단을 계속 살펴보고 폐쇄회로(CC)TV 영상도 수백 번 돌려봤다”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