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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 향하는 선로 일부도 해체한 듯
올해 들어 개성공단 철거 작업 본격화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내 경의선 철로 부속 건물 2채를 철거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랩스가 최근 개성공단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공단 남측 출입구에서 약 200m,판문역 기준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선로 옆 건물이 사라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전엔 가로 43m,교토툴세로 21m 크기 직사각형 모양의 흰색 건물이 있었지만,현재는 지붕과 외벽이 해체된 듯 어렴풋한 형체만 남았다.
건물은 한국에서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선로 인근에 위치했었다.선로는 건물 바로 옆에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 3개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지만,현재 해체돼 흙바닥을 드러냈다.
선로를 따라 서쪽 개성 방면으로 약 1.2㎞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로 43m,교토툴세로 21m 크기 건물도 사라졌다.
지난달부터 개성 일대에 흐린 날이 많은 탓에 정확한 해체 시점은 불분명하다.다만 지난달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건물이 온전한 모습을 갖췄던 점을 고려할 때 최근 1~3주 내 철거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추정했다.
앞서 통일부는 정부가 2001~2008년 경의선과 동해선 북한 측 구간 철도와 도로,역사 건설 사업에 필요한 자재,교토툴장비 등 1억3290만 달러 규모 현물 차관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해체된 건물과 선로에도 해당 자금 일부가 투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이후 개성공단을 본격 철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월 2020년 폭파한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잔해를 완전히 철거한 데 이어,교토툴지난 4월엔 공단 남측 출입구 옆 가로 40m,교토툴세로 20m 건물을 해체했다.지난 5월엔 북측 출입 시설을 철거한 뒤 이보다 작은 출입구를 만들었다.
6월엔 공단 내 한국 회사 소유 부지에서 새로운 건물을 짓는 장면이 포착됐다.현재 해당 부지에선 3~4층 규모 건물 형태가 확인된다.
이와 별도로 공단 내 공장 부지와 도로,공터에선 버스와 승합차 등이 확인됐다.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 중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다.이후 120여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북한 근로자 최대 5만명을 고용했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6년 2월 핵,교토툴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 전면 동결을 선언했으며,2020년 6월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