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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소설가 양석일이 2010년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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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인의 삶을 그린 소설 '피와 뼈' 등으로 알려진 재일동포 2세 양석일 작가가 지난 29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향년 87세.

193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쇄소 운영,제주도 런닝맨택시 운전 등을 하다가 1980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영화로 만들어진‘택시광조곡’(1981)과‘피와 뼈’(1998)‘어둠의 아이들’(2002) 등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제주도 출신으로 재일동포 1세인 고인의 아버지를 모델로 식민지 시절 재일 조선인의 삶을 그린‘피와 뼈’는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간 이하의 생활을 견디는 재일 조선인을 통해 일본 전후 50년사를 묘사한 소설‘밤을 걸고'(1994)로 세큐 문학상을 받았다.이 소설로 고인은 재일동포 작가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양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설‘밤을 걸고'(1994)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을 당시 양석일 작가의 모습.한국일보 자료 사진
소설‘밤을 걸고'(1994)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을 당시 양석일 작가의 모습.한국일보 자료 사진


생전 “작가라면 모름지기 약한 자,제주도 런닝맨억압받는 자의 편에 써서 그들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던 고인은 2010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소설‘다시 오는 봄’을 펴냈다.이 소설을 주간지에 연재하면서 일본 우익 단체의 협박을 받기도 했다.교도통신은 고인을 “재일 한인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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