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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사진 서울아산병원
정부와 의사들이 의대 증원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가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4일부터 사실상 부분 휴진인 진료 재조정에 나서는데,이 교수는 진료를 멈추는 대신 단식을 택한 것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지난달 23일부터 열흘째 단식 중이다.고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단식하는 이유에 대해 "환자,경주 헌팅전공의들,병원 직원들에게 미안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 공백) 전에는 환자들이 진료를 보고 (진단받고) 한 달 안에 수술을 받았는데,요즘은 넉 달씩 대기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환자들에게도 미안하고 전공의와 병원 직원들 모두 힘든데,나만 월급 받으면서 병원에 (이전과) 별 차이 없이 있는 게 미안해서 그간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각 병원 교수들이 대정부 투쟁 방식으로 '휴진'을 택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영향을 미쳤다.고 교수는 "기사를 보면 '의사들은 자기 몸 아까워서 삭발이나 단식도 안 한다’고 지적하더라"며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도 한 의원이 '왜 의사들은 시위할 때 자기 목숨이 아니라 환자 목숨을 갖고 하느냐'고 했는데,마음속에서 찔렸다"고 털어놨다.그는 "단식하니 몸은 힘들지만,전보다 마음은 좀 더 편하다"고 했다.
고 교수는 단식하면서 진료와 수술도 이어가고 있다.그는 "눈도 조금씩 안 보이고,이도 좀 흔들리지만,경주 헌팅진료나 수술을 대충 할 수는 없으니 커피를 많이 마시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단식을 언제 끝낼지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는데) 갑자기 그만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냐"며 "일단 제 의지로 끝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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