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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ema 지표코스닥 지수,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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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만에 달러당 1390원대에 올라선 원·달러 환율이 꺾일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전날 한·일 재무장관이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달러 강세에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유럽과 미국에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큰 데다,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원 오른 달러당 1391.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한·일 재무장관이 공동보도문을 통해 양국 통화 절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했지만,ema 지표원화는 물론 달러당 엔화도 장중 159.7엔까지 오르며 약세를 보인 것이다.이날 환율의 오름세는 달러가 강세를 보인 여파가 컸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현재 정책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은 아니라고 매파적으로 발언하면서 달러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시장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엔화와 위안화와 대비해선 원화의 절하의 폭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동행 경향 강했던 주변국과 비교하면 고점대비로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자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며 환율 상단은 달러당 1400원으로 굳어진 상태다.
다만,상반기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곧 선거를 앞둔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각시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원화를 끌어내리고 있다.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횟수와 시기가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유럽과 스위스 등이 금리를 인하하며‘통화정책 탈동조화’가 나타난 것도 강달러 요인으로 꼽힌다.여기에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의 중동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며 “여기에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시장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등에 (환율 상승이)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장기적으로 환율이 진정될 것이라 보고 있다.그러나 3분기부턴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장 달러 강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은은 보고서에서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내외 여건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점을 고려해 환율이 연말까지 하향 한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계속 지연되거나 엔화 및 위안화 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강 연구원은 “(고환율이) 증시에 부정적인 변동성을 충분히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험을 일부 헷지하거나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