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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35~3.45%로 나타났다.이는 한은 기준금리(3.50%)보다 낮은 수준이다.은행별로 신한은행이 연 3.35%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이 연 3.40%,아시안컵 아프리카 중계권농협은행이 연 3.45%였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5월 중순까지만 해도 3.50~3.60% 사이를 오갔다.그러다 지난달부터 일부 은행들이 3.45%로 금리를 내리더니 이달 15일부터는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게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책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마찬가지다.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로 각각 연 3.35%,아시안컵 아프리카 중계권연 3.30%의 금리를 제공한다.케이뱅크는 이달 초까지 연 3.50% 금리를 주다가 지난 4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총 0.15%P(포인트) 금리를 낮췄다.카카오뱅크는 이미 5월부터 3.30%로 금리를 정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이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3.329%를 기록했다.지난달 3.5~3.6%대를 오가던 게 이달 들어 3.3%대까지 떨어진 것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지난 9일에는 3.30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선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준거 금리가 되는 채권금리의 반등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11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은행들의 수신 잔액이 충분하다는 점도 정기예금 금리 인상 필요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1524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41조8567억원 늘었다.요구불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기준 638조8317억원으로 같은 기간 22조837억원 늘었다.
연초부터 계속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는데도 '막차 수요'가 꾸준했다.'공짜 예금'으로 불리는 요구불예금 잔액도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개인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같이 늘었다.넉넉한 저금리 수신액 덕에 금리를 높여가며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설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금리가 갑자기 오를 요인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이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예금 막차' 고객도 꾸준해서 정기예금 금리는 전반적으로 오를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