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늘었다.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을 개설하거나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받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천558억원이라고 한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52조1천526억원에서 552조9천913억원으로 8천387억원 불었고,신용대출은 나흘 만에 1조879억원 급증했다.
서울 집값 뛰자 불안한 무주택자 '영끌' 수요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국내외 주식시장 활황,토토 일정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돈을 모음)'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은행 창구 등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출자들의 주택 매수 심리가 꽤 강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뜨거운 증시… 신용융자·마통 늘며 빚투 조짐
여기에 '주식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까지 살아나고 있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과 코스피의 활황이 빚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연일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증시에도 서학개미들이 몰리고 있다.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수요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나 지난 4월 등 신용대출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날 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직장인 중심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신용대출은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명절을 앞둔 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면 주로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와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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